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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이 회사의 직원들은 더 이상 ‘난민’이 아닙니다
2017.06.23 16:46
[SUPERICH=윤현종ㆍ민상식 기자] “인종ㆍ종교ㆍ국적ㆍ특정사회집단의 구성원 신분 또는 정치적 의견을 이유로 박해를 받을 우려가 있는 합리적인 근거가 있는 공포때문에,자신의 국적국 밖에 있는 자. 국적국의 보호를 받을 수 없거나, 또는 그러한 공포 때문에 국적국의 보호를 받기 원치 않는 자”

1951년 ‘난민의 지위에 관한 협약’에서 명시한 난민(難民)의 정의입니다. 유엔난민기구(UNHCR)의 국제법적 기초가 됐죠.

그들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살기 위해’ 고향을 등졌습니다. 몸과 마음 모두 쉴 곳을 잃었습니다. 싫든 좋든 안전한 곳에 정착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 중 하나는 일자리입니다.


함디울루카야 초바니 창업자(검은모자 쓴 사람) [출처=타임스유니온]


터키 이민자 출신인 함디 울루카야(45)는 가장 적극적으로 난민 정착을 돕고 있는 기업가 중 한 사람입니다. 그들이 스스로 일어설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일자리를 통해섭니다.

터키 동부 작은 마을 낙농업을 하는 가정에서 태어난 함디는 25세 때인 1997년 영어를 배우러 미국으로 건너왔습니다. 그리고 건강식 요거트의 성공 가능성을 봤습니다. 반(半)유목 생활이 일상이었던 그에게 요거트는 ‘아메리칸 드림’의 발판이었습니다. 터키어로 ‘양치기’를 뜻하는 초바니를 2005년 창립한 이유입니다.

그는 이후 여러 주변 인물의 도움으로 2007년 뉴욕 주 외곽에 있는 85년된 요구르트 공장을 인수합니다. 창업 당시 종업원은 5명. 울루카야는 그들과 함께 공장에서 먹고 자며 일했습니다.

울루카야의 아이템은 건강식 수요를 정확히 파고들었습니다. ‘초바니 요거트 = 몸에 좋은 식품’이란 믿음을 심었습니다. 10여년이 지난 현재, 초바니가 미국 최고의 요거트 브랜드로 성장한 배경입니다.

초바니의 성공은 울루카야 혼자의 힘으론 불가능했습니다. 구성원의 노력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직원들’ 3명 가운데 1명은 난민 출신입니다. 울루카야가 고용한 난민 출신 직원은 2000여명 중 600명 정도(정규직 기준)입니다. 물론 많지 않습니다. 



함디 울루카야 [게티이미지]


그러나 중요한 것은 진정성입니다. 20여년 전, 그 자신이 쿠르드족 출신 이방인 신세였던 울루카야는 신분을 가리지 않고 직원을 채용했습니다.

“회사가 이렇게 큰 성장을 이뤄낸 것은 직원들이 아니었다면 생각할 수 없다”고 말하는 울루카야. 그는 난민들이 포함된 구성원에게 자기의 진심을 ‘나눔’으로 표현합니다. 바로 지분 배분이죠.

지난해 초바니는 회사 지분의 10%를 회사 직원들에게 나눠줬습니다. 비상장사인 초바니 기업가치는 최소 30억 달러(3조 4100억 원)로 평가받습니다. 3억 달러 가량을 구성원과 공유하는 셈입니다.

2000명의 직원은 평균적으로 15만 달러(1억 7000만 원) 정도의 지분을 받습니다. 이 가운데 600명의 난민 출신 직원들도 당연히 포함돼 있습니다. 주식은 비상장 상태인 회사가 상장되거나, 매각될 때부터 처분할 수 있습니다. 초바니는 현재 상장을 추진 중입니다.

울루카야의 이같은 실천이 주목받는 것은 단순히 회사의 성과물을 직원과 나눴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비록 그 수는 적지만, 정처없이 떠돌던 난민들의 자활을 돕고 있기 때문입니다. 꿈이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서입니다.

그래서 울루카야가 품은 그들은 이제 더 이상 난민이 아닙니다. 모든 회사의 창업자가 으레 홈페이지에 걸어놓는 멋진 말(?)도 더 한층 ‘울림’있게 다가옵니다.

“If you believe in something, work hard and never give up, anything is possible”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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