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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아마존이 인수한 ‘홀푸드마켓’은 어떻게 변화할까?
2017.06.28 13:30
[SUPERICH=민상식ㆍ이세진 기자] 세계적인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Amazon)이 미국 최대 유기농 식품 체인 홀푸드마켓(Whole Foods Market)을 인수했습니다. 온라인 만물상으로 활약하며 몸집을 불려온 ‘공룡’이 발표한 다소 의외인 선택이 미국 유통가를 뒤흔들고 있죠. 이를 두고 오프라인에서 강력한 유통망을 가지고 있으면서 최근 온라인 전장에 뛰어든 월마트(Walmart)와의 경쟁 구도가 점입가경이라는 해설이 지배적입니다.

인수 대상이 된 홀푸드마켓이 어떤 ‘의미’ 이길래 유통가가 이렇게 들썩이고 있는 것일까요? 이름에서 추론하다시피, 이곳은 유기농업으로 재배된 무첨가 식품(홀푸드ㆍWhole food)를 판매하는 슈퍼마켓입니다. 쉽게 말해 건강에 좋은 자연식품을 모아 놓은 곳입니다. 

홀푸드마켓 전경 [게티이미지]


국내에서는 미국 여행자들을 중심으로 대도시 좋은 자리에 있는 유기농 식품 전문 마트 정도로만 알려져 있지만, 알고 보면 미국 중산층 이상 사람들이 생활에서 애용하는 마트입니다. 유기농 식품에 대한 관심을 먹고 자란 홀푸드마켓은 전국적인 체인으로 성장했죠. 미국 전역 450여 개의 대형 마트가 현재 운영 중입니다.

1978년 CEO 존 매키(John Mackeyㆍ63)가 공동창업한 홀푸드마켓은 텍사스 주 오스틴이라는 중도시의 작은 가게가 시초였습니다. 1990년대부터는 텍사스, 노스캐롤라이나, 메사추세츠, 캘리포니아 등 전국의 유기농 식품 체인을 인수하면서 빠르게 성장했죠. 1978년부터 CEO였던 존 매키가 키워 놓은 홀푸드마켓은 아마존에게 137억달러(15조5600억원)에 팔렸습니다. 


존 매키 홀푸드마켓 CEO [게티이미지]


홀푸드마켓은 ‘착한 기업’으로도 유명합니다. 존 매키의 선언적인 경영 철학이 이를 잘 보여줍니다. 그는 자신의 책 ‘돈 착하게 벌 수는 없는가’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람은 먹지 않고 살 수 없다. 기업은 이익을 내지 않고 살아남을 수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먹기 위해 살지 않는다. 기업도 이익을 내기 위해서만 존재해선 안 된다.” 고객 만족, 직원 행복, 지역 사회와의 공생 없는, 이익추구만을 위한 기업활동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죠.

홀푸드마켓이 지역사회를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 부분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미국 연방정부에 유전자변형농산물(GMO) 표시제도 시행을 압박하는가 하면, 2018년까지 홀푸드마켓 자체적으로 GMO 표시제를 전면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다른 유통업체들도 이 흐름에 동참하고 있죠. 또, 직원들의 행복감과 성취감에도 신경을 쏟습니다. 스톡옵션의 93%를 직원 몫으로 돌리는가 하면, 팀 단위로 직원을 채용하고, 이민자나 소수민족의 채용 비율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죠. 현재 홀푸드 직원은 9만명에 달합니다. 



홀푸드마켓 내부 [게티이미지]


존 매키는 2007년 파격적인 변화를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나는 충분히 부유해졌다”고 선언하며 매년 ‘1달러 연봉’을 받기 시작했죠. 동시에 보너스나 무상 주식 인센티브도 모두 포기했습니다. 2010년부터 2017년 1월까지는 “공정한 의사결정을 위해서”라며 월터 랍(Walter Robb)을 영입해 ‘공동 CEO’ 제도를 실험적으로 도입하기도 했죠. 포브스가 6월 집계한 그의 자산은 7500만달러(852억원) 가량입니다.

이처럼 직원이 행복한 직장이었던 홀푸드마켓이 다시 기로에 섰다는 보도도 나옵니다. 아마존과의 인수합병 이후 아마존이 도입했던 ‘무인계산대’의 여파가 홀푸드에까지 미칠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인데요. 실제로 아마존이 시애틀에 오픈한 오프라인 매장 ‘아마존고(Amazon Go)’에는 계산대 직원이 없습니다. 

이같은 연장선상에서 미국 경제전문 매체 블룸버그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홀푸드를 인수한 아마존이 최소 수천명 규모의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이라고 보도했죠. 그러나 아마존 대변인은 이에 대해 “일자리 감소라는 계획은 없다”며 정면 반박했습니다.

아마존고 [게티이미지]


그렇다면 홀푸드마켓은 아마존과 인수합병으로 어떤 모습으로 변화하게 될까요? 외신들은 여러 각도에서 이를 전망하고 있습니다. 일단 홀푸드마켓은 현재 브랜드를 유지하면서 아마존 내 독립 사업부로 운영되며, 존 매키 CEO를 비롯한 기존 경영진도 유임될 예정입니다.

전국 450여개 홀푸드마켓 매장이 아마존 물품의 반품ㆍ픽업 장소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홀푸드 매장이 빠른 배송을 위한 물류기지로서 기능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죠. 하지만 일각에서는 데이터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아마존이 이번 인수로 ‘진짜 얻은 것’은 수백개의 매장이 아니라 40여년간 쌓아온 ‘고객 정보(customer data)’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존 매키는 인수가 발표되고 난 후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설에서 비전을 밝혔습니다. 그는 “홀푸드는 아마존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을 것”이라면서 “회원 충성도 프로그램이나 비용절감 노력 부문에서 아마존이 진행하고 있는 혁신에 도움을 받아 홀푸드도 진화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어떤 모습으로 변모하게 될지 아직 안갯속이지만 이번 합병으로 이들은 단숨에 미국 슈퍼마켓 시장 5위권에 우뚝 올라서게 됐습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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