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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높은 몸값때문에?…납치 표적 된 부자 가족들
2017.07.10 14:38
[SUPERICH=윤현종ㆍ이세진 기자] 비단 ‘가진 자’들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목숨 담보로 돈을 요구하는 범죄는 세계 각국에서 무수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드러나지 않은 피해자는 곳곳에 있죠. 그런데, 이 중에서도 유명인사ㆍ부호를 상대로 한 납치는 세간의 관심을 받습니다. 우선 천문학적인 ‘몸값’이 사람들을 놀라게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일이 벌어지면 으레 재발 방지를 위해 새 법이 제정되거나 하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또는, 해당 행위를 해석하려는 분위기가 생겨 사회적 용어가 탄생하기도 했습니다. 조작 여부를 두고 논란이 된 사건도 있습니다. 돈에 눈 멀어 자식의 위험을 모른 체 한 조부모도 있었죠.

서구 사회를 놀라게 했던 부자 가족 납치사건을 살펴봤습니다.

1. ‘린드버그신드롬’ 낳은 20개월 영아 납치ㆍ살해 사건



납치돼 살해당한 찰스 린드버그 주니어의 생전모습 [출처=FBI]


찰스 린드버그(1902∼1974)는 세계 최초로 대서양 횡단 비행에 성공한 스타 비행사였습니다. 돌을 갓 넘긴 그의 아들이 납치된 건 1932년. 집 안 유아용 침대에 누워있던 아이가 사라지고 얼마 후, 엄청난 액수의 몸값을 요구하는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린드버그는 돈을 지불했지만 아이는 결국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같은 해 5월 트럭 운전수의 제보로 살해된 채 버려진 린드버그 아이의 주검이 발견됐습니다. 독일 출신의 이민자 하우프트만이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죠. 3년 뒤 그는 유죄가 입증돼 사형을 선고 받습니다.

당시 이 사건은 스타 비행사의 자녀 유괴ᆞ살인사건으로 큰 이슈가 됐습니다. 특히 수사 과정 중 경찰의 허술한 수사가 탄로나 미국 언론과 시민의 공분을 사기도 했죠. 사건은 곧 ‘린드버그 법’을 낳아 미국 사회에서 어린이 유괴범에겐 사형까지 집행할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또한 연방 당국이 주(州) 경찰 수사권에 개입하는 것도 가능해졌습니다. 이후엔 ‘린드버그신드롬’이란 용어도 생겼는데요. 유명인 가족을 납치해 주목 받으려는 범죄자 심리를 가리키는 말로 쓰입니다.

2. 범죄 대상이 된 로또 당첨자 부부의 8살 난 아들 



프레다-바실 쏜(thorne) 부부의 아들 그레엄 쏜 [출처=엔트로피코그랜]


한순간에 벼락부자가 된 일반인 부부의 8살 난 아이도 비극적인 죽음을 맞았습니다. 1960년 7월, 호주의 프레다-바실 쏜 부부는 10만달러, 지금 우리 돈으로 9억2000만원의 가치를 지닌 로또 복권에 당첨됐습니다. 당시 호주는 로또 당첨자 실명을 언론에 공개했는데요. 한 신문에 실린 부부의 이름은 범죄 행위의 단초가 됐습니다.

등교길에 부부의 아이를 유괴한 범죄자는 곧바로 협박 전화를 걸어 거액의 돈을 요구합니다. 연락은 계속 이어졌지만, 당일 밤 10시쯤 갑자기 연락이 끊겼습니다. 그리고 한 달 뒤, 아이의 것으로 보이는 시체 일부가 부모 집 인근 가정집에서 발견됐습니다. 엽기적인 살인을 저지른 장본인은 헝가리 이민자인 스티븐 브래들리였습니다. 사건 직후, 호주 정부는 모든 신문에서 로또 당첨자의 이름을 빼도록 지시합니다.

3. 누나 친구들에게 납치 당한 유명 가수 아들…조작 논란도


젊은 시절 프랭크 시나트라 주니어(사진 오른쪽)[게티이미지]


20세기 미국 대중음악을 대표하는 가수 겸 배우 프랭크 시나트라(1915∼1998). 그의 아들 프랭크 시나트라 주니어도 아버지와 함께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팝스타로 이름을 대중에게 알립니다. 하지만 그가 유명인사로 거듭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10대시절 있었던 납치사건 때문입니다.

1963년 19세였던 시나트라 주니어는 네바다 타호 호수 근처 한 호텔에서 유괴를 당했습니다. 범인은 바로 네 살 터울 누나 낸시 시나트라의 학급친구 3명이었죠. 그는 납치된 지 이틀 만에 24만 달러 몸값을 주고 무사히 풀려났습니다. 당시 24만달러의 가치는 현재 기준 약 190만달러. 무려 22억원에 해당됩니다. 그러나 사건 당시 항간에선 3명의 범죄자들이 금방 풀려난 것, 시나트라 주니어가 사건 직후 가수로 데뷔한 것 등을 이유로 그를 스타덤에 올리기 위한 ‘조작’이 아니었냐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3월 76세로 세상을 떠난 프랭크 시나트라 주니어의 생전 자산은 5000만달러(578억 원)로 평가됩니다.

4. 세금 아끼려는 ‘구두쇠’ 할아버지 때문에…평생을 후유증에 살다 간 존 폴 게티 3세
 

1973년 촬영된 존 폴 게티 3세의 모습 [게티이미지]


5개월 간 마피아 조직에 납치됐다 한쪽 귀를 잘린 채 풀려난 재벌가(家) 아들도 있습니다. 게티 오일ㆍ게티 이미지뱅크ㆍ게티 박물관 등으로 유명한 석유재벌 게티 가 3세 존 폴 게티 주니어입니다.

1973년, 당시 16세였던 그는 로마에서 이탈리아 범죄 조직 ‘은드란게타’에 의해 납치 당합니다. 아들을 잃을 위기에 처한 아버지 게티 2세는 존 폴 게티 1세에게 애원합니다. 손자를 위해 1700만 달러에 달하는 합의금을 달라고 했죠. 그러나 거절당합니다. 납치범들은 “억만장자가 돈이 없다는 것은 우리를 조롱하는 것”이라며 게티 주니어의 한쪽 귀를 잘라 우편으로 보냈습니다. 그리고 몸값으로 320만 달러를 다시 요구하며 열흘 안에 돈을 보내지 않는다면 다른 신체 부위를 잘라 보내겠다고 협박했습니다.

이에 마음이 흔들린 그의 할아버지 게티 1세는 납치범들 요구를 승낙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내민 돈은 100만 달러가 모자란 220만 달러가 전부였습니다. 당시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한선이 바로 220만 달러였기 때문입니다. 아버지 회사서 월급쟁이로 일하고 있던 게티 2세는 어쩔 수 없이 연 이자율 4%에 대출 80만 달러를 받아 아들을 구합니다.

그러나 비극은 이어집니다. 납치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한 손자는 약물 과다복용으로 젊은 나이에 시력을 잃고 반신불수가 됐습니다. 결국 평생을 휠체어에 의지하며 정신적 고통에 휩싸여 살다 2011년 54세의 나이로 사망했습니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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