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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전 재산 처분하고 세계여행 ‘버킷리스트 패밀리’는 지금…여행하고, 돈도 벌고!
[SUPERICH=윤현종ㆍ이세진 기자] 45개 나라, 150번의 비행, 네팔 지진 복구부터 아프리카 고래 관찰 다이빙까지…….

지난 2015년 8월부터 2년 동안이나 세계여행을 하고 있는 한 가족의 기록입니다. 주인공은 개렛(Garrett), 제시카(Jessica)두 부부와 두 자녀 도로시(Dorothy)와 마닐라(Manilla). 이들은 ‘버킷리스트 패밀리(The Bucketlist Family)’라는 이름으로 불립니다. 버킷리스트, 즉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들을 ‘바로 지금’ 실행하고 있는 가족이란 뜻이죠. 

버킷리스트 패밀리 [출처=인스타그램 @thebucketlistfamily]

2년 전 도란도란 세계여행을 떠났던 이들의 스케일은 한층 더 커졌습니다. 버킷리스트 패밀리는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요?

올해로 28세인 젊은 아빠 개럿 지(Garrett Gee)는 2년 전만 해도 전도유망한 테크 기업인이었습니다. 사용자가 바코드를 쉽게 인식하게 하는 애플리케이션 ‘스캔(Scan)’을 개발해 2015년 12월 스냅챗(Snapchat)에 540만 달러를 받고 팔았죠. 성공적인 데뷔였습니다. 젊은 백만장자가 된 그는 또 다른 사업에 뛰어들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선택은 가족과의 시간이었습니다.

그는 스냅챗으로 받은 돈은 깊숙이 넣어두고 집과 다른 물건들을 모두 팔아 5만달러(5700만원) 가량의 종잣돈을 만들었습니다. 곧 가족의 긴 여행이 시작됐습니다. 버킷리스트 패밀리의 탄생이었던 것이죠.

5만달러로 시작한 소박한 여행, 그들은 실제로 다른 사람들과 다를바 없는 평범한 여행을 이어갔습니다. 싼 비행기표를 사고 짐도 많이 챙기지 않았죠. 여행지에 가서는 그곳 시장에서 옷을 사 입곤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제시카가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계정(@thebucketlistfamily)에 나타난 그들의 모습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30 Stays in 30 Days’ 프로젝트를 알린 포스팅 [출처=인스타그램 @thebucketlistfamily]

여행은 점점 럭셔리해지고, 그들의 여행을 후원하는 대단한 빽(?)도 생겼습니다. 17일 현재 더버킷리스트패밀리 계정의 팔로워 수는 68만7000여명. 인스타그램 유명세 덕에 얻은 톡톡한 혜택이 그들에게 쏟아진 것인데요.

15일 그들은 새 프로젝트 하나를 소개했습니다. ‘30 스테이스 인 30 데이즈(30 Stays in 30 Days)’, 세계적인 테마 파크인 ‘월트 디즈니 월드’의 30개 리조트에서 하루씩 30일 동안 묵는 새로운 여행을 시작한 것이죠. 이 프로젝트는 월트 디즈니에 의해 기획되고 제안됐고, 여행 비용도 디즈니가 부담합니다. 이제 7살이 된 딸 도로시와 남동생인 4살 마닐라가 가장 신나고, 가렛과 제시카도 동심에 흠뻑 젖어 놀 수 있는 여행인 듯합니다.

버킷리스트 패밀리는 뉴욕 맨해튼의 2배가 넘는 면적의 거대한 리조트의 테마파크 4곳, 워터파크 2곳, 서로 다른 30개 호텔에서 지내는 모습을 생중계하게 됩니다. 이미 1일 차와 2일 차 여행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아이슬란드 여행 때 에어비앤비에 머문 버킷리스트 패밀리 [출처=인스타그램 @thebucketlistfamily]

그들을 후원하는 여러 주체들도 눈에 띕니다. 제시카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들에 붙은 해시 태그(낱말에 #을 붙여 검색을 가능하게 하는 SNS 기능 중 하나)를 자세히 보면 알 수 있죠. 여행 경비를 지원받은 사실을 알릴 때는 ‘스폰서드(sponsoredㆍ후원받음)’이라는 말을 붙입니다.

아이슬란드와 노르웨이 등에서 숙박을 제공해준 에어비앤비(Airbnb)에 고맙다는 인사를 남기는가 하면, 스위스 여행 때 스위스항공의 지원을 받은 사실을 비행기가 보이는 사진을 통해 드러내기도 합니다. 네 가족은 알비온핏(Albionfit)이라는 수영복 브랜드 모델이 되기도 하죠. 이 쇼핑몰 행사 기간 ‘BUCKETLIST(버킷리스트)’라는 코드를 입력하면 15% 할인을 해 준다고 적극적으로 알리기까지 합니다.

이들은 이제 돈 벌어서 여행 떠난 가족이기를 뛰어넘어서, 여행으로 돈을 벌고 있는 가족처럼 보입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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