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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전기 제트기’ 키우는 스카이프 창업주
[SUPERICH=민상식ㆍ이세진 기자] 지난 4월 독일의 한 신생 벤처기업(스타트업)이 세계 최초로 수직 이착륙(VTOL)을 할 수 있는 2인승 전기 제트기의 시험 주행에 성공했다.

이 전기 비행기를 연구ㆍ개발한 곳은 독일 뮌헨 공과대학교 출신 청년 4명이 창업한 릴리엄(Lilium)이다. 릴리엄 측 설명에 따르면 이 전기 제트기는 한 번 충전에 최대 시속 300㎞로 약 300㎞를 비행할 수 있으며, 런던과 파리 사이를 비행하는 데 한 시간이 걸린다. 이 전기 비행기는 소음이 거의 없으며, 배기가스를 배출하지 않아 친환경적이다.

릴리엄이 개발 중인 전기제트기 [사진제공=릴리엄]

다니엘 비간트(Daniel Wiegand) 릴리엄 최고경영자(CEO) 등 4명이 2015년 2월 릴리엄을 공동 설립한 이후 이듬해 이들의 전기 제트기 아이디어에 100억 원 넘는 거액을 투자한 인물은 스웨덴 출신의 억만장자 ‘니클라스 젠스트롬’(Niklas Zennstromㆍ51)이다.

(영상) The Lilium Jet – The world‘s first all-electric VTOL jet



인터넷 통화 서비스 스카이프(Skype) 창업주 겸 유럽 벤처캐피털(VC) 아토미코(Atomico)의 CEO인 니클라스는 2016년 아토미코를 통해 1000만유로(약 130억원)를 릴리엄에 투자했다. 그는 투자 직후 “릴리엄의 전기 제트기 기술은 전 세계 대도시의 교통체증과 환경오염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면서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해 전기 제트기 등 새로운 기술을 빨리 도입할 필요가 있다”면서 전기 제트기 산업의 성장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니클라스가 공동 창업한 스카이프는 2003년 무료 인터넷폰을 들고 세계 통신시장에 등장해 큰 성공을 거뒀고, 이후 2011년 마이크로소프트(MS)에 85억달러(약 9조6000억원)에 인수됐다.

스카이프 창업주 니클라스 젠스트롬(51) [게티이미지]

니클라스의 투자를 받은 릴리엄은 연구ㆍ개발(R&D)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고, 이는 올해 초 전기 제트기 시험주행 성공으로 이어졌다. 릴리엄의 직원 수도 에어버스와 테슬라 출신의 엔지니어 등 75명까지 늘었다.

최근에는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비행 택시’(Flying Taxi) 아이디어를 내걸고 9000만달러(약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는데, 중국 최대 인터넷그룹 텐센트 홀딩스(Tencent Holdings)를 비롯해 트위터 공동설립자인 에반 윌리엄스가 세운 투자 회사 오비어스 벤처스(Obvious Ventures), 리히텐슈타인에 본사를 둔 프라이빗 뱅킹 그룹 LGT 등이 참여했다.

텐센트 등은 교통 체증이 심한 도시를 가로지르는 릴리엄의 비행택시가 현실화되면, 전자상거래 관련 업체들이 큰 이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투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릴리엄은 누구나 어떤 장소에서든 비행택시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개발목표라고 밝혔다. 릴리엄 측에 따르면 미국 뉴욕 맨해튼 도심에서 존 F 케네디(JFK) 공항까지 가려면 현재는 교통체증을 고려해 자동차로 55분이 걸리지만, 비행택시를 이용하면 5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다니엘 비간트 CEO는 “가까운 미래에는 스마트폰 앱으로 쉽게 예약하는 비행택시를 이용해 자동차보다 목적지에 훨씬 빨리 도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는 세계의 도시를 여행하는 방식에 혁명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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