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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그린 몸집 키우는 美 ‘약국왕’ 스테파노 페시나
2017.09.28 14:28
[SUPERICH=이세진 기자] 미국 최대 드럭스토어 체인인 월그린(Walgreens)이 계속해서 몸집을 불리고 있다.

최근 월그린은 미국 드럭스토어 업계 3위 라이트에이드(Rite Aid) 매장 1932곳과 물류센터 3곳을 43억8000만달러(5조원)에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월그린 매장은 미국 전역과 카리브해 연안 지역에 1만5000여개로 확대됐다.

월그린의 모기업 ‘월그린스 부츠 얼라이언스(WBA)의 애초 계획은 라이트 에이드와 94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인수합병(M&A)를 진행하는 것이었지만 독점 우려에 가로막혀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의 승인을 받지 못하게 됐다. 


월그린 매장


이에 2년에 걸친 계획 수정 끝에 인수대상 매장 수를 250여개 줄이고 총 인수가를 낮춰 거래를 타결했다. 이에 대해 본사가 위치한 시카고 지역 언론 시카고 트리뷴은 “이번 거래를 통해 월그린은 경쟁업체 CVS헬스(CVS Health)에 우위를 점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월그린은 2010년 뉴욕 약국체인 듀안리드(Duane Reade)를 11억달러에, 2014년 유럽 약국체인 부츠얼라이언스(Boots Allianc)를 53억달러에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단행해 왔다.

월그린을 이끌고 있는 스테파노 페시나(Stefano Pessinaㆍ76)는 월그린에 인수된 부츠얼라이언스 회장을 거쳐 2015년 1월 부회장에, 같은해 7월에 CEO로 부임했다. 현재 월그린의 지분 13%를 보유한 개인최대주주이며, 그의 자산은 136억달러(15조원ㆍ블룸버그)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탈리아 중부 도시 페스카라에서 태어난 그는 40여년 전 가족 사업이었던 의약품 도매업 체인을 물려받아 업계에 뛰어들었다. 페시나는 이 사업을 프랑스-이탈리아 제약회사인 얼라이언스 상떼(Alliance Santé)로 키웠다. 


월그린 CEO 스테파노 페시나 [출처= Retail Week]


1997년 상떼가 얼라이언스 유니켐(Alliance UniChem)에 합병된 후 그는 이사회에 합류했고, 2001년부터 2004년까지 이곳에서 CEO로 부임했다. 다시 영국의 약국체인 부츠얼라이언스에 유니켐 인수를 성사시킨 후 회장직을 맡았다. 또 다시 부츠얼라이언스가 월그린에 인수되며 페사노는 지금의 자리에 이르렀다.

이번 라이트에이드 인수는 월그린이 경쟁자인 CVS헬스보다 앞서 나가게 됐다는 의미 이외에도 페시나의 작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015년 CEO로 부임한 그가 처음 추진했던 인수합병이면서, 2년간 여러 차례 계획 변경 끝에 극적으로 성사된 거래이기 때문이다. 트리뷴은 이를 “스테파노 페시나가 어렵사리 일군 승리”라고 언급했다.

미국 드럭스토어는 한국의 편의점 만큼이나 현지인의 일상생활에 깊숙이 자리한 상점이다. 한국의 약국 개념과는 다르게 의사의 처방을 받지 않고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과 건강보조제, 화장품과 식료품, 생필품 등을 판매한다. 보통 일상생활에 필요한 물품들을 가볍게 장 볼 수 있을 정도의 규모를 갖추고 있다. 현지인들은 물론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주요 쇼핑 장소 가운데 하나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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