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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영수회담…尹 “초청 응해 감사” 李 “20분 거리, 오는데 700일 걸려”
尹, 웃으며 이 대표 맞아 “오랜만입니다”
“국민 고대해 좋은 날씨 준 게 아닌가”
이 대표, 종이 꺼내 발언…尹 고개 끄덕이기도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영수회담에서 집무실에 도착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맞이하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 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에 “초청에 응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여러가지 하시고 싶은 말씀 하셔라”고 했다. 이 대표는 “20분정도 걸리는데 실제 여기 오는데 700일이 걸렸다”며 ▷민생회복지원금 수용 ▷의료·연금개혁 협력 ▷ 거부권 행사 자제 및 특검 수용 ▷가족 등 주변인사 의혹 정리 등을 요청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후 2시쯤 용산 대통령실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집무실 앞에서 이 대표를 맞이했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와 악수를 했다. 이 대표는 “아이고 대통령님”이라며 인사를 건넸고, 윤 대통령은 “오랜만입니다”이라며 답했다.

윤 대통령은 남색 정장 및 자주색 계열 넥타이를 착용했으며 이 대표는 검은 정장에, 남색 넥타이 차림이었다. 대통령실에서는 정진석 비서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이 참석했고. 민주당에서는 진성준 정책위의장, 천준호 당 대표 비서실장, 박성준 수석대변인이 자리했다.

테이블 착석 후 이 대표는 윤 대통령에 “오늘은 비가 온다고 했던거 같은데 날씨가 좋은거 같다”고 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이 대표님하고 만나는 것을 우리 국민들이 다 고대하셨기 때문에 좋은 날씨 준게 아닌가”라며 화답했다.

이 대표는 안쪽 주머니에서 A4지에 적힌 종이를 꺼내, 윤 대통령 앞에서 말을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손님 말씀 먼저 들어야죠”라며 이 대표의 말을 들었다.

이 대표는 “정치의 성공이라고 하는 것은 결국은 국민을 존중하고 국민 뜻을 잘 따르는 데서 시작된다고 생각된다”며 “저희는 이번 총선에 나타난 국민 뜻이 잘못된 국정을 바로 잡으라는 준엄한 명령”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간경제가 어려울 때 정부가 나서는 것이 원칙”이라며 “민주당이 제안한 긴급민생회복조치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또 “R&D 예산 복원도 내년까지 미룰게 아니라 가능하면 민생 지원을 위한 추경이 있다면 한꺼번에 처리하면 좋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전세사기특별법이라던지 화급한 민생입법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의정갈등에 대해서도 이 대표는 “민주당이 제안했던 국회공론화특위에서 여야와 의료계가 함께 논의한다면 좋은 해법 마련될 것 같다”며 “의료개혁은 반드시 해야될 주요 과제이기 때문에 우리 민주당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전했다. 연금개혁에 대해서도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가 추진한 개혁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책임의식을 갖고 추진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 대표는 국회와의 협조도 당부했다. 이 대표는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나 특검법 등에 대한 거부권 행사에 대해서 유감표명과 함께 향후 국회 결정을 존중하겠다라는 약속해주시면 참으로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정중하게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 발언 도중 몇번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채 해병 특검법,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며 “이번 기회에 국정운영에 큰 부담 되고 있는 가족 등 주변 인사들의 여러 의혹들도 정리하고 넘어가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이 대표는 저출생에 대해 포괄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을 추진하고, 재생에너지 정책의 일대 변화가 필요하다고도 언급했다. 아울러 외교 기조도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로 전환하고, 대일관계 문제에서 국민 자긍심이 훼손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대표는 “비공개 자리에서도 더 생산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대화 이어지길 바란다”며 “일방적인 말씀인데 긴시간 들어주셔서 고맙다”고 덧붙였다.

이에 윤 대통령은 “평소에 이 대표님과 민주당에서 강조해오던 얘기기 때문에 이런 말씀을 하실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며 “자세한 말씀은 저희들끼리 얘기를 하시죠”라고 답했다.

영수회담은 지난 2018년 4월 문재인 전 대통령과 홍준표 (현 대구시장)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가 만난 지 약 6년만이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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