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북대화를 제의한 성명을 발표한 것과 관련, 민주당 의원들이 우리 정부가 대화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참여정부에서 외교부 장관을 역임하기도 했던 송민순 민주당 의원은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북한에 대한 건설적 역제안이 필요하다”며 “천안함과 연평도 포격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 북핵문제, 이산가족, 국군포로와 납북자를 비롯한 인권문제 등을 북한이 말하는 소위 ‘민족의 중대사와 관련된 문제’로 논의하자고 제의하자”고 제안했다.
송 의원은 “만약 북한이 수용하지 않는다면 그 때 가서 북한이 그렇게 강조해 온 ‘우리 민족끼리’의 ‘진정성’을 판단해도 늦지 않다”며 “남북대화를 위해 대한민국이 큰 걸음을 내디딘다고 해서 그 누구도 쓰러져가는 북한에 굴복했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과거 체결된 남북 합의들은 남북의 공동노력을 강조해왔다”며 “강대국 정치에 휘둘려 마지못해 회담장에 끌려가지 말고, 남북대화를 주도하면서 6자회담을 통한 북핵문제 해결과 한반도 미래비전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영국의 처칠의 명언 “아무리 지루한 설전이라도 전쟁보다는 항상 낫다(To jaw-jaw is always better than to war-war)”을 언급하며 “외교가 실패하면 전쟁이 시작된다. 전쟁을 예방하는 것도 외교이고, 전쟁을 끝내는 것도 외교다. 남과 북이 서로 대화와 조정을 통해 공생하는 남북간 특수한 형태의 외교를 시작하자”고 말했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남북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 ‘고위급 대북비밀특사 파견’을 제안했다. 박 최고위원은 “지금 상태의 남북대화는 기술적 차원에서 접근하기보다는 담대한 정치적 결단차원에서 다루어져야 한다”며 “특임장관, 비서실장 등 대통령의 의중을 전달할 고위급 인사로 대북비밀특사를 파견하여 북한과 비밀접촉을 통해 남북대화의 진정성고 의제를 조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것이 현재 남북교착상태를 해소하는 유일한 해결방법”이라며 “책상 머리에 앉아 북한 대화 제의의 진정성이나 분석하고 있을 한가한 때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최고위원은 “한반도 불안을 해소할 의지도 없고 방법도 모르는 ‘한국판 네오콘’을 즉각 교체해야 한다”며 “지난 3년간 이명박 정권의 통일외교안보라인은 스스로 고립을 초래하는 왕따외교로 한반도를 긴장의 극단으로 몰고 갔다”고 비판했다.
<이상화 기자 @sanghwa9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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