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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몽준 낙선…위기일까, 기회일까?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의 정치인생에 비상등이 켜졌다.

정 전 대표는 축구와 관련, 최근에 두번이나 연달아 고배를 마시면서 정치인생의 최대 위기를 맞이하게 됐다.

그는 지난해 말 한국의 2022년 월드컵 유치와 이번에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 5선을 연속으로 실패하면서 적지 않은 충격을 받게 됐다.

지난해 월드컵 유치발표를 앞둘 때만 해도 만일 성공할 경우 이것이 그의 지지율 상승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호기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가 많았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유치에 실패하게 됐고, FIFA 부회장 자리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그의 정치 인생에 있어서 더 이상 ‘축구 효과’를 바라기 어려워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는 지난 2002년 한ㆍ일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로 정치인으로서의 ‘주가’가 껑충 뛰어 대선 후보급으로 급부상한 경험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축구와 관련한 근래의 연이은 실패가 그로선 잘 된 일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명실상부한 대선후보로 자리매김하려면 언제까지나 축구 효과에 편승기만 하면 안된다는 관측 때문이다.

또 ‘지나치게 축구로 지지율을 끌어올리려고 한다’는 주변의 우려도 불식시킬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따라서 정 전 대표로서는 축구가 아닌 다른 콘텐츠 발굴이 과제로 다가왔다.

남은 대선 준비 기간 동안 ‘정몽준식’ 이미지의 개발과 정책 발굴이 관건으로 보인다.

정 전 대표는 당분간 두드러진 행보는 자제한 채, 심기일전하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단, 그는 이달 중 특전사를 방문, 안보 전문간에 대한 이미지 쌓기에 나선다.

또 싱크탱크인 ‘해밀을 찾는 소망’을 중심으로 단계적 정책구상에 나서는 한편 해외파 출신답게 외교 전문가로서의 이미지 구축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서경원 기자 @wishamerry>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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