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은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와 별개로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와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철저한 검증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다만 한나라당에서 부적격 입장을 밝힌 정동기 후보자와 달리 일부 완급조절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1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 사퇴를 기정사실로 하고 진로를 북북서로 돌리겠다”며 “지경부, 문화부 장관도 역시 엄청난 비리와 잘못이 있기 때문에 지경위와 문방위에서 철저한 검증을 통해서 국민 여론과 함께 심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당 청문위원들은 나머지 후보자들에 대한 검증의 칼날을 놓지 않고 있다. 최 후보자는 아내의 부모가 매입했다 상속받은 대전의 부동산이 23년간 15배가 오르는 등 투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정 후보자의 경우 내년 4월 총선 출마 여부와 후원금으로 사용한 주유비 의혹 등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경부, 문화부 장관의 경우 본회의 표결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야당에서 부적격 의견을 표시한다고 해도 청와대에서 강행할 경우 임명을 막을 방법이 없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감사원장 후보자는 당 차원에서 강력 대응하고 나머지 후보자들은 각 상임위에서 철저히 검증한다는 전략으로 청문회에 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이번 인사청문회 낙마 목표였던 감사원장 후보자가 사퇴할 것으로 보여지는 등 성과를 거두었다고 볼 수 있다. 한나라당은 더 이상 낙마는 곤란하다는 입장이어서 방어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한 핵심 당직자는 “다른 후보자들도 문제가 있지만 마치 정동기 후보자가 총알받이처럼 돼버린 측면이 있다”며 “아무래도 국민여론이나 청문회 진행에 영향을 받게 되지 않겠느냐. 나머지 두 후보자는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청문회를 치르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화 기자 @sanghwa9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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