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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거칠게 다뤄라” 네거티브 정치학
후보에겐 절실하다. 그러나 대중은 혐오한다. 하지만 언론은 열광한다. 바로 정치권의 네거티브 캠페인이다.

투표율을 떨어뜨리고 때론 진흙탕 싸움으로 외면받기도 하는 네거티브 운동. 그래도 유권자들은 알고 싶어한다. 후보의 약점을.

네거티브 운동은 선거를 망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비난과 폭로, 흑색선전과 인신공격을 통해 상대의 약점을 드러내놓고 공격하면서 나를 뽑아달라고 외친다. 하지만 정확한 근거를 바탕으로 상대의 약점을 꼬집는 것은 유권자의 선택을 돕는 올바른 정보제공으로 볼 수 있다.

네거티브 운동의 대표적 사례는 2000년과 2004년 총선에서 벌어진 시민사회단체의 낙천ㆍ낙선운동.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지만, 시민사회단체의 정치적 중립성 논쟁을 불러오기도 했다.

우리는 지난 6ㆍ2 지방선거에서 수많은 네거티브 캠페인을 접했다. 선거 전략을 고민하는 선거 운동원들 사이에서 네거티브 전략은 유용한 운동수단으로 자리잡았다. 민주당 한 의원은 “상대방의 약점을 이용하는 게 정치적으로 효과가 크다”고 말한다.

한나라당 한 당직자는 지난 6ㆍ2 지방선거에서 한 광역단체장 후보가 네거티브 전략을 쓰지 않았다고 했다. 결국 해당 후보는 낙선했고, 이 당직자는 아직도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한다.

하지만 엉성한 네거티브 공격은 역풍을 맞는다. 최근 민주당 이석현 의원이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 아들의 특혜입학 의혹을 제기했다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자, 그동안 이 의원이 제기한 불법사찰 의혹까지 믿을 수 없다는 역공에 시달렸다.

내년 총선과 대선이 기다리고 있다. 각 당은 선거전략 짜기에 분주하다. 상대방의 약점을 찾아내려는, 약점을 방어하려는 후보 간 머리싸움은 본격 시작될 전망이다.

선거가 네거티브 운동에 의해 민심과 동떨어진 결과를 빚어서는 안된다. 하지만 우리 유권자는 현명하다.

<조동석 기자 @superletters>
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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