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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부영·김근태·유인태·강재섭…중진‘컴백의 계절’
정치의 계절이 다가오면서 여야 옛 중진들의 컴백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이들은 최근 모임결성이나 새로 출범하는 단체에 이름을 올리거나 재보선에 출사표를 내고 있다. 대부분 옛 영향력을 되찾기 위한 ‘권토중래’(捲土重來)가 목적이다.
이들을 바라보는 안팎의 시각은 크게 엇갈린다. 과거 정객들의 복귀라는 부정적인 시선도 있고, 과거의 경륜을 살려 개인의 욕심보다는 정치발전의 밑거름이 되길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현재 여야 정치권에 자기밥그릇을 챙기는 중진만 있고 국민과 정치를 생각하는 중진이 없다는 회의론이 만만치 않게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중진들의 컴백 러시는 여당보다 야당 쪽이 더 많다. 집권여당은 나눠줄 파이가 많은 만큼 청와대나 정부 주변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은 18대 총선 낙마 이후 오랜 칩거를 끝내고 이번에 진보개혁모임을 통해 사실상 정치 재기에 나섰다. 진보개혁모임은 재야ㆍ486 운동권ㆍ친노(친노무현) 등 야권 진보세력을 아우르는 최대 조직으로 앞으로 야권 통합과 진보 논쟁의 중심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대선 이후 뿔뿔이 흩어진 야권을 하나로 모은 뒤 재집권에 불씨가 되겠다는 것이다. 한 측근 인사는 “평소 개인적인 이해보다는 명분과 가치를 찾던 분으로 앞으로 역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인태 전 의원도 이 모임에서 야권 통합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그는 지난 참여정부에서 당과 486 정치인들 간의 소통을 도맡았다.
이부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오는 14일 프레스센터에서 5ㆍ16 50주년 맞아 ‘5ㆍ16 우리에게 무엇인가’ 학술대회를 갖는다. ‘민주평화복지포럼’은 국회의장과 각료, 국회의원, 자치단체장을 지낸 야권 인사 중심으로 지난해 말 발족한 단체로 이 전 의장이 상임대표를 맡고 있다.
강재섭 한나라당 전 대표는 4ㆍ27 재보선에서 성남 분당을에 예비후보로 뛰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친이, 친박계 간 완충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국회사무총장을 지낸 박계동 전 의원도 분당을 재보선의 예비후보로 재기를 노리고 있다. 물론 이들이 영향력을 발휘하려면 원내 진입이나 당내 견제 그리고 새로운 비전을 갖춰야 하는 등 넘어야 할 산은 많아 보인다.
심형준 기자/cerj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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