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논란으로 대선 잠룡들의 속내가 복잡해지고 있다.
과학벨트를 유치를 놓고 충청권과 영남권, 호남권이 갈라진 탓에 국가 지도자를 꿈꾸는 잠룡들은 어느 한쪽을 편들기 어려워 명확한 입장을 내놓기가 곤란하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과학벨트 관련발언은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 “삼각 테크노밸리와 과학벨트는 별개” 등이다. 현재 과학벨트 분산 배치 논란에서 한발 비켜나려 하는듯한 모습이다.
더욱이 지난달 30일 정부의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발표 다음날 “신공항은 계속 추진해야 한다”며 백지화를 비판한 적이 있어 또다시 대통령의 선거공약 위반을 언급하기에 부담스러운 측면도 없지 않다.
당 대표 시절 제기한 대구와 대전, 광주를 잇는 삼각 테크노벨트와 과학벨트는 “별개”라며 선을 긋는 모습이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지사, 정몽준 전 대표 등도 과학벨트 논란과 거리를 두면서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야권의 주력 주자인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4.27 재보선 출마지역인 분당에서 선거운동에 매진하며 물리적 거리를 두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일부 호남의원들이 호남 유치를 주장하고 있어, 민주당의 당론인 ‘충청권 유치’와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게 부담스럽다.
특히 자유선진당은 일부 호남 의원들의 호남유치 주장을 당 지도부가 제지하지 않고 있다며 민주당의 이중 플레이를 공격하고 있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원내진출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경남 김해을에서 참여당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가 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과학벨트 논란과 거리가 멀다.
<조동석 기자 @superlet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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