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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FTA 美의회 조기비준을”
김문수 경기도지사, 美 CFR 초청 기조연설 ‘광폭행보’
한국 정치인으론 4번째 초청

뉴욕·LA등서 5개 기업 방문

2억1200만弗 투자유치 예정


차기 여권의 유력한 대권 후보인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미국과 캐나다를 잇달아 방문해 ‘글로벌 경기도’를 향한 투자 유치를 성공한 데 이어 미국 한복판에서 자신의 외교 능력을 발휘했다.

김 지사는 19일 오후 4시40분(현지시간) 뉴욕 해럴드플랫하우스에서 1시간20분 동안 열린 미국 전미외교협회(CFRㆍCouncil on Foreign Relations) 초청 대담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국제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신속대응 국제협력 체제’를 미국이 주도적으로 구축할 것을 제안하고 한ㆍ미 FTA에 대한 미국 국회의 조속한 비준을 촉구했다.

김 지사는 이어 “정몽준 의원 등이 공식적으로 우리가 핵을 보유하거나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을 했고, 연평도ㆍ천안함 사건을 겪은 국민은 이런 주장에 과거와 달리 그럴 수 있다는 생각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며 “한국이 핵을 도입하거나 개발해야 하는지에 대해 보다 깊은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6자회담에 대해 국민이 기대하지 않는다”면서 “6자회담이 진행되면 될수록 북이 핵을 포기하기는커녕 더욱 발전시키기에 6자회담보다는 더욱 실질적인 방안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ㆍ미 동맹과 관련해 “이명박정부와 오바마정부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한국 내에 반미세력이 아직도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한 뒤 “미군기지가 평택으로 내려간다는 것은 북한이 경기 북부를 공격해도 괜찮다는 신호가 될 수 있어 군사적으론 상당히 위험한 요소가 나타나고 있다고 본다”고 우려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김문수 경기지사가 19일 오후 7시 뉴욕 해럴드프랫하우스에서 열린 미외교협회 CFR 간담회에서 한ㆍ미 동맹, 6자회담, 한ㆍ미 FTA 등 외교현안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북한이 다시 군사적으로 공격할 경우 대응에 대해서는 “판문점 등 육지를 공격할 때는 바로 반격할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지만 선박 등을 테러 방식으로 공격한다면 즉시 대응이 어렵다”고 답했다.

현직 광역단체장이 미국 CFR의 초청을 받은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되며, 대권 후보로서 외교력을 보여주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CFR 초청 연설은 한국 거물정치인으로는 네 번째다.

CFR는 미국의 대외 정책 결정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싱크탱크(Think Tank)로, 세계 질서의 거대담론은 형성하는 외교단체로 잘 알려져 있다.

석유왕 존 록펠러가 명예 의장이며, 국제 자본 시장의 큰손인 유대계 핵심 인재들이 주요 회원이다.

김 지사는 방미 기간에 코리아소사이어티에서도 연설할 예정이며, 뉴욕, 디트로이트, 로스앤젤레스 등을 방문해 총 5개 기업과 2억1200만달러의 해외 투자를 유치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김 지사는 자매결연 지자체인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BC) 주와 원어민 강사 취업 지원과 청소년 홈스테이 등 6개 분야의 교류 협력과 관련한 MOU를 체결했다.

이 밖에 공무원을 상호 파견하는 등 인적 자원을 교류하고, 상대 지자체의 날을 각각 지정해 기념하기로 했다. 김 지사는 크리스티 클라크 BC 주 총리에게 ‘2018 동계올림픽’의 강원도 평창 개최에 대한 지원과 ‘경기국제보트쇼’(6월 8~12일), 남양주 ‘제17차 세계유기농대회’(9월 26~10월 5일)의 적극 참여도 약속받았다.

김진태 기자/jtk070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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