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 상호 비방ㆍ폭로전은 강원도지사 보궐선거에서 극에 달하고 있다. 강릉에서 엄기영 한나라당 후보 측의 불법선거운동 적발을 시작으로, 여야의 네거티브 공방은 더욱 더 거칠어지고 있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25일 “야권은 국민이 혐오할 최악의 선거를 치르고 있다”고 야권에 직격탄을 날렸다. 안 대표는 특이 “강원도의 경우 엄 후보에 대한 도민들의 지지가 굳건해지자 민주당은 정책보다 네거티브 전략으로 바꿨다”며 “민주당은 부재자 신고, 비방유인물 살포, 문자메시지 살포 등의 선거법위반으로 고발당하고도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엄 후보 자원봉사자들의 잘못된 전화홍보는 엄 후보와 아무 상관이 없는데 민주당은 이를 갖고 엄 후보를 흠집내고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고 필사적”이라며 “강원도지사 선거는 지금 엄 후보에 대한 출처불명의 흑색선전, 유언비어 유포로 더럽혀지고 있어 개탄스럽다. 수사당국의 철저한 진상조사와 범인 색출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민주당 최문순 후보는 이날 엄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이날 오전 춘천지검에 고발하면서 이번 사건을 역전의 발판으로 삼고 있다.
민주당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지원 민간단체협의회’라는 단체를 만들어 사전선거운동 ▷허용된 사무실 외 유사기관의 설치 ▷식사를 제공하는 등의 기부행위 등을 예로 들었다.
차영 민주당 대변인은 “자원봉사자가 1억원을 썼다는 건 어떤 국민도 못믿는다. 한나라당은 불법선거에 대해 힘없는 30명의 주부들에게 죄를 전가하고 있다”면서 “반성할 줄 모르고 서민에 뒤집어씌우는 옹졸하고 비겁한 자세”라고 비판했다. 그는 “엄 후보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단체를 불법선거기구로 써왔다면 용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맞서 여당은 “선거전이 1% 초박빙이라는 문자메시지를 최문순 후보 쪽이 유권자들에게 보냈다”며 최 후보 측을 맞고발했다.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적발될 때 어떻게 방송사 카메라까지 동원됐는지 궁금하다. 사전에 준비된 것 아닌가”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이런 사건을 보면 야당이 침소봉대해서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게 있다”고 덧붙였다.
막판에 불거진 이번 사건들이 선거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여야 모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민주당은 강릉시에서 의원총회를 여는 전면적인 공세에 나섰고 한나라당은 스타급 의원 20여명을 동원해 연일 강원도 표밭을 훑고 있다.
<심형준 기자 @cerju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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