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27 재보선이 하루앞둔 26일 여야 지도부는 초박빙지역을 중심으로 총동원령을 내리는 등 마지막 득표전에 분주했다.
이번 재보선이 내년 총선과 대선의 전초전으로 시작 전부터 신경전이 치열했던 데다 막판으로 갈수록 곳곳에서 혼전양상이 벌어지는 등 결과예측이 쉽지 않아 모두 마음이 다급해진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성남 분당을과 강원도 두 곳에서 총력지원전을 폈다. 주말을 기점으로 강릉의 불법전화방이 선거쟁점으로 불거지면서 강원 민심이 요동 치고 있다는 판단 때문에 말 그대로 동분서주하고 있다. 안상수 대표와 김무성 원내대표도 이날 분당을 정자역에서 시민들을 향해 출근인사를 한 뒤 일정을 급하게 수정해 곧바로 강원도로 발길을 돌렸다. 여기에는 주호영의원 등 대구경북 의원들이 합류했다. 안 대표는 이번 선거 내내 전국을 다니면서 얼굴이 검게 그을리고 목소리도 이미 오래전에 쉬었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최대 전략지역인 분당을도 벌떼 공략중이다. 강재섭 후보의 당초 선거인력은 50여명이었지만 26일 현재 분당을을 훑고 다니는 가용 인력은 600여명을 넘었다. 40여명의 국회의원을 비롯해 보좌관 당직자 등 가용인력을 모두 투입, 종일 노인정과 아파트 상가, 문화센터 등 주민을 만날 수 있는 곳이면 가리지 않고 전역을 누비고 다니기로 했다. 조윤선 등 스타급 의원들도 전진배치됐다.
민주당은 손학규 대표는 무한 책임론을 전면에 내걸고 연일 분당을에서 유세차량과 선도차량을 진두지휘하며 필요한 곳에 멈춰 일명 ‘번개유세’로 표몰이를 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전날 세운 유세일정이 무용지물이 된다는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소속 의원들도 일부가 강원도 재보선에 투입되는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이날 다시 분당을에 내려왔다. 버스정류장과 마을회관 아파트 입구 등에서 유권자들과 만나며 한나라당의 저인망식 맨투맨 전략에 맞서고 있다. 차영 대변인은 “끼니를 김밥으로 때우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고 건너뛰는 날도 많다”고 말했다.
강원도는 불법전화방이 막판 최대 이슈로 떠오르면서 판세가 요동치고 있어 여야 모두가 손에 땀을 쥐고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도 한명숙 전 총리를 비롯해 박지원 원내대표가 강원 전역을 돌며 최문순 후보 지원 유세에 투입됐다.
경남 김해을에는 김태호 한나라당 후보가 나홀로 유세전을 통해 막판 추격전이 치열한 가운데 민주당에선 박주선 이인영 최고위원이 투입됐다. 김 후보는 연일 지자자들과 함께 쓰레기 줍기 등 자원봉사로 민심을 되돌리고 있다. 반면에 이봉수 국민참여당 후보는 유시민 대표의 지원 유세 아래 대세론 굳히기로 이날 자정까지 김해을 전역에서 표밭다지기를 할 예정이다.
<심형준 기자 @cerju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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