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주자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는 김문수 경기지사가 당 대표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혀 주목된다 비록 “다른 대선주자들이 모두 나오면”이라는 단서를 달았으나 김 지사가 그동안 취임 1년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 등을 들어 대선 및 당 요직 출마 여부에 극히 말을 아껴왔던 것과 비교할때 이번 발언은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0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 지사는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나설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박근혜, 이재오, 정몽준, 오세훈 등이 모두나와서 당을 구해야 한다. 다 나오면 나도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가 한번 해보자고 하면 당이 국민의 관심을 끌 수 있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대선주자들의 역할론이 공론화되면 7월 전당대회든 언제든 흔쾌히 참여하겠다. 구당적, 구국적 비전을 가지고 협력하면서 선의의 경쟁을 하자는 뜻이다”라면서 “당이 어려움에 빠졌으니 살신성인하고 다시 쇄신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선사심 없이 해 볼 수 있다”고도 했다.
김 지사는 박근혜 전 대표의 적극적인 역할도 주문했다. 김 지사는 박 전대표에 대해 “국가와 당,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이 아주 많은 분인데 조심스러운 행보만 한다”며 “지금은 마땅히 당의 미래를 위해 박 전 대표가 자신의 구상을 밝히고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답했다.
한나라당이 위기를 맞은 이유로는 당의 내부 분열을 꼽았다. “친박.친이도 모자라 친이재오.친이상득계로 갈렸다. 대통령 선거가 끝난 뒤 3년 반 동안 그랬다”면서 “이건 당이 아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의 원조 ‘소장파’로서 그는 현재 쇄신파에 “대한민국의 성공에 대해 긍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비전과 프로그램을 제시해야 한다. 근본 없이 중도 실용만 외치면서 민주당의 아류가 돼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세우는 것이라면, 난 극우를 택하겠다. 가치에대한 치열한 고민도 없이 무조건 중간이라는 건 말이 안된다”고도 했다.
4.27 재보선 패배 이후 한나라당이 쇄신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있는 상황에서 차기 당내 유력 대선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는 김 지사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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