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차녀인 영화감독 손원평(32)씨가 14일 오후 명동성당에서 결혼했다.
신랑은 평범한 직장인으로 알려졌다.
결혼식은 혼배 미사 형식으로 양가 친인척 하객들만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고 간소하게 치러졌다.
축하 화환도 눈에 띄지 않았으며, 손 대표측은 축의금도 일절 받지 않았다.
손 대표는 “여러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기 미안하다”며 가까운 지인 50명 가량에만 연락을 했을 뿐 당 관계자들에게 원평씨의 결혼 소식을 알리지 않고 철저히 보안에 부쳤다고 한다.
하루 전날에서야 이낙연 사무총장에게 “집안에 혼사가 있는데 조용히 할테니 그렇게 아시라”고만 귀띔했다는 전언이다.
양승조 비서실장에게는 “어떤 일이 있어도 외부에 알리지 말라”고 단단히 함구령을 내렸다.
최고위원들을 비롯해 당지도부 인사 대부분은 전혀 눈치를 채지 못했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민주당 이 사무총장과 양 비서실장, 최영희 장세환 의원,이재명 성남시장과 일부 측근 및 보좌진 등 극소수만 결혼식에 참석했다.
혼주인 손 대표는 부인 이윤영씨와 함께 ‘조용하게’ 하객들을 맞았다.
손 대표측 한 인사는 “신부와 비슷한 일을 하지 않나 추정이 되긴 하는데, 신랑이 무슨 일을 하는지 자세한 내용은 알려진 게 없다”며 “손 대표 스타일상 순수한 가족행사로 조용하게 혼사를 치르고 싶어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경기지사 시절인 지난 2004년 3월 장녀 원정씨 결혼식 때에도 주변 인사 일부에게만 이 사실을 알렸다.
이때는 뒤늦게 소식을 들은 인사 1000여명이 몰려드는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했다.
손 대표는 슬하에 원정 원평씨 두 딸을 뒀다. 딸 원평씨는 지난 1997년 제7회 서울여성영화제 우수상을 탄 경력이 있다.
손 대표는 이날 결혼식 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기원 국민대합창 행사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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