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주요 의회 지도자들이 총집결한 ‘서울 G20(주요 20개국) 국회의장 회의’가 막을 내리는 20일 같은 국회에서 빈곤ㆍ결식 아동 퇴치를 위한 총회가 열린다.
국회(의장 박희태)는 의장국으로서 지난 1박 2일간 G20 의장회의를 무리없이 진행, 우리나라의 발전된 모습을 전세계에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틀간 총 16억원 가량의 ‘화려한’ 예산으로 진행된 국제회의장 바로 옆에서 밥 굶는 아이들에 대한 대책 마련장이 열리는 모습이 사회 양극화가 심화된 우리나라의 현주소를 가리키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강명순 한나라당 의원이 주최하는 ‘빈나 2020 운동본부(빈곤아동ㆍ결식 아동이 한명도 없는 나라 만들기 운동본부)’ 제2차 총회가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강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나라에는 빈곤아동과 결식아동들의 마음 아픈 일들이 전국 방방곳곳에 여전히 있다”며 “G20국의 의장들이 모여 서울 회의에 참석하고, 우리나라의 발전을 세계에 뽐내는 이 순간에도 여전히 밥을 굶고 죽어가는 아이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빈곤아동, 결식아동 한명도 없는 나라 만들기 운동을 다시 더욱 조직적으로 체계적으로 광범위하게 지속적으로 전개해야 한다”며 “특히 2011년을 기점으로 3차년도에 들어서서 아동빈곤법이 제정되고 빈곤아동을 위한 지원체계를 제도화하는 일에 박차를 가해서 앞으로 아동복지 지원 통합시스템을 구축하고 빈곤아동, 결식아동 한명도 없는 나라를 위하여 함께 나아가리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번 G20 의장회의에는 총 16억 6900만원의 예산이 소요됐다. 소요 목록에는 ▷외빈 숙박비 2억 8000만원 ▷연회비 1억원 ▷선물비 5000만원 ▷홍보비 4억원 ▷전통문화공연비 3900만원 ▷문화ㆍ산업단지 시찰비 3000만원 등 낭비 논란이 붙을 수 있는 예산도 포함됐다.
G20 의장회의는 이날 세계평화와 반(反)테러 등 지구촌 안전을 위한 국제공조 방안과 의회 역할에 대한 합의내용을 담은 공동선언문을 채택한다. 선진국 개발 경험 공유를 통한 개발도상국 발전전략과 선진국과 개도국, 후진국이 함께 성장하기 위한 의회 차원의 상호 협력 방안도 포함된다.
참가국 의회 정상들은 폐회식 이후 국회 도서관에서 박희태 의장이 주재하는 환송 오찬을 갖고 국립중앙박물관을 관람한다. 지난해 캐나다 오타와 회의에 이어 두 번째인 서울 G20 국회의장 회의는 총 26개국의 의회 지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안전한 세계, 더 나은 미래’를 구호로 19일부터 이틀간 개최됐다.
<서경원 기자 @wisham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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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G20 서울 국회의장회의 예산목록
(단위: 원)
세목 금액
외빈 숙박비 2억 8000만
외빈 수행원 식대 2000만
연회비 1억
선물비 5000만
문화ㆍ산업단지 시찰 3000만
전통문화공연 3900만
특수활동비 7500만
홍보비 4억
등록데스크 사무기기 임차 3000만
사무용품 구입 1000만
각종 발간물 제작 3500만
기획료 9000만
통역비 및 행사진행요원 5000만
통역시설 및 델리게이트 마이크 임차 4000만
차량임차 1억
유관부서 업무협의 2000만
국회 로턴다홀 회의장 설치비 3억
합계 16억 6900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