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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세훈ㆍ곽노현이 ‘대권달력’ 여섯달 앞당겼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사퇴에 이어 진보진영 교육감인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의 ‘돈거래’변수가 돌출, 정치권은 보수 - 진보 가릴 것 없이 패닉 상태에 빠졌다. 위기와 기회를 교차해 한번씩 주고받은 여야는 꿈틀대는 잠룡들을 구원투수로 풀가동해 진검승부를 펼쳐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내년 4월총선부터 본격 막이 오를 것으로 보였던 대선 레이스가 사실상 6개월 앞당겨져 개막되는 셈이다.

돌발변수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지원 여부에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당내 친이계(친이명박계) 뿐 아니라 친박계(친박근혜계)까지 박 전 대표의 지원 불가피론을 거론하고, ‘전제 조건설’까지 제기하지만 박 전 대표는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29일 통화에서 “박 전 대표의 언급은 일절 들은 바 없다”며 “일부 친박 의원들이 (지원 가능성에 대해) 말하는 것은 상식적인 수준에서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향후 정국의 키를 쥐고 있는 이번 선거를 박 전 대표가 마냥 구경만 할 수는 없을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게 나오고 있다.



최근 5000억 규모의 기부재단을 만들고 박 전 대표와 사사건건 각을 세우며 본격 대선행보에 나선 정몽준 전 대표는 내달 1일 국회에서 독도 토론회를 열고, 같은 달 6일에는 자서전 출판 기념회를 갖는다. 출판기념회에서 사실상 대선 경선 출사표를 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정 전 대표는 29일 시장후보로 나서달라는 일각의 요청에 대해서는 “서울시장을 하고 싶어하는 동료의원들이 많고, 그분들이 잘 할 것”이라고 일축, 대권도전 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본격 마운드에 오를 시기를 고르고 있다. 그는 오 시장과 차별화를 꾀했던 ‘유연한 복지’를 내세우며 당내 지지세 확산을 꾀할 가능성이 있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이달 안으로 당에 복귀하는대로 오 시장의 ‘빈 자리’를 메우며 대권 행보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그로선 이번 선거가 지난 4월 분당을 보궐선거 이후 찾아온 최대 승부처다. 후보 선정 과정에서 다른 야당들에게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주면서 필승후보를 골라 승리로 이끌 경우 제2의 지지율 반등을 모색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대통합의 산파역을 자임하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잠룡으로서 시험대에 올라있다. 자신이 주도하고 있는 통합추진기구 ‘혁신과 통합’이 이번 선거에서 대통합의 분위기를 어떻게 조성할 수 있을지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문 이사장은 오는 30일 서울 이화여고에서 야권 대통합의 분위기 조성을 위한 첫 콘서트를 시작으로 다음달 1일 경남 창원, 2일 광주 등 전국 순회 행사에 들어간다. 또 같은 달 6일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정식 발족식을 갖는다.

햇볕정책, 한진중공업 등의 문제로 손 대표와 대립하고 있는 정동영 최고위원도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한 천정배 최고위원을 지지하고 있어, 앞으로 있게 될 경선에서 영향력 테스트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서경원 기자@wishamerry>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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