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방 중 가장 스타트를 먼저 끊은 사람은 문 이사장이다. 문 이사장은 자서전 발간에 이은 북콘서트 개최를 통해 대중들과의 접촉면을 넓혀가더니 결국은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재치고 야권주자 중 지지율 1위로 올라섰다.
야권통합의 산파를 자임하고 나선 문 이사장은 내년 총선과 대선에 대비, 재야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꾸려진 ‘혁신과 통합’이라는 기구를 발족, 6일 공식 창립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문 이사장이 정치행보에 페달을 밟으면서 눈독을 들여왔던 인물이 바로 부산 출신의 안 원장이다. 문 이사장은 지난 7월 자신의 북콘서트 자리에서도 “내년 총선을 들여다보면 가장 중요한 것은 부산과 경남”이라며 “안 원장이 힘을 써주신다면 (부산ㆍ경남 지역에서) 총선 분위기를 바꾸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또한 그동안의 여러 자리에서 문 이사장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안 원장에 대한 영입희망 의사를 밝혀왔다.
그러던 중 오세훈 서울시장이 사퇴로 보궐선거가 불가피해지면서 안 원장이 혜성처럼 정치권에 등장하게 됐다. 그러면서 문 이사장에게 쏠렸던 스포트라이트가 안 원장에게 쏠리기 시작했다. 내년 부산지역 총선에서 함께 하기를 바라며 ‘러브콜’을 보내왔던 문 이사장으로서는 다소 머쓱해지는 대목이다.
정치는 체질에 맞지 않다고 밝혀온 안 원장은 ‘서울시장 자리는 정치보다는 행정의 자리라고 본다’며 출마가능성을 시사한 뒤 최종 결심을 가다듬고 있다.
한편 조 교수는 그동안 정치권의 숱한 영입요청에도 학교 사무실을 떠나지 않았다. 단, 최근엔 ‘혁신과 통합’에 참여하는 등 야권에서 비공식 정치활동을 지속해왔다. 안 원장과 같은 부산 출신으로 안 원장이 기획했던 ‘청춘콘서트’에도 참여한 바 있지만, 그의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 이후로는 일정한 선을 그으며 긴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조 교수는 지난 4일 자신의 트위터에서도 “유권자들은 안 원장의 ‘친구들’이 누구인지, 안 원장이 친구들과 함께 무엇을 하려는지 검증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조 교수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는 “안 원장 주변의 다수 인물들이 친한나라당 성향의 보수”라면서 “함께 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서경원 기자@wishamerry>
gil@herla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