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지도부는 19일 사상 초유의 정전 사태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며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유승민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 장관이 사퇴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며 “‘先조치, 後사퇴’를 말할 게 아니라 물러나고 새 사람이 원인을 규명하고 수습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유 최고위원은 “이번 사태는 인재인 동시에 시스템 붕괴인 만큼, 장관 한 사람이 책임지고 물러날 일이 아니라 감사원 감사를 하는 한이 있더라도 국가시스템이 어떻게 이 지경에 왔는지 규명해야 한다”며 “인사 문제만 하더라도 대통령이 광범위하게 결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경원 최고위원도 “유 최고위원의 말처럼 대통령이 결단할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대통령은 한전을 질타하고 장관은 전력거래소를 질타하는 것처럼 비치는 게 안타까운 반응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을 자성한다”며 “눈에 보이는 성과에만 주력하고 보이지 않는 위협에 너무 무신경한 점도 함께 각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 최고위원은 “현대ㆍ삼성ㆍLG 등 수출 대기업이 산업용 전력요금 체계로 절감하는 비용이 통계 잡기에 따라 조(兆)에 육박하는 반면 목욕탕 등은 가격이 비싼 전기를 쓰는 형태로 왜곡됐다”며 “생산성 창출이 낮은 경우는 전기료 부담을 높이고, 서민에게는 보조금 형태의 에너지 바우처 제도를 실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정호 기자/choij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