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이자 아시아 최대 규모의 상륙함인 독도함에 탑재된 헬기가 해상 작전에 필수적인 부식방지 처리가 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성능 저하와 안전이 우려된다.
21일 국회 국방위원회 정미경(한나라당) 의원에 따르면 독도함은 UH60헬기 8대와 UH1H헬기 1대를 탑재해 주력 전력으로 사용하고 있다.
두 헬기는 육군의 대표적 전력이지만, 해군은 해군 특수전여단(UDT)와 해병대 수색대, 테러부대 등 특수전 임무 시 기동 지원을 위해 운용해 왔다. 독도함에도 이 헬기들이 그대로 탑재됐다.
정 의원은 이 헬기들은 염분에 의한 부식을 막는 특수처리가 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부식방지를 위한 특수처리는 헬기 부속품 하나하나에 예외없이 이뤄져야 하는 만큼 이제 와서 부식방지 처리를 하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정 의원은 강조했다.
해군이 부식방지 처리가 되지 않은 육군용 헬기를 가져다 쓰면서 나타난 현상이란 설명이다.
해군은 한국형 헬기인 ‘수리온’ 사업이 완료되면 이를 부식방지 처리를 한 해상용으로 개조하는 방안도 강구 중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원은 “독도함은 원양작전을 수행할 목적으로 만든 대규모 함정이기 때문에 작전범위가 훨씬 넓고 그만큼 작전 기간도 길어진다”면서 “부식방지 처리도 되지 않은 헬기를 탑재하고 수년간 훈련을 실시할 경우, 헬기의 안정성과 성능을 장담할 수없는 만큼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방위 송영선(미래희망연대) 의원은 “특전사가 운용하는 UH-60, CH-47헬기에 적 후방 침투작전 수행에 필수적인 생존 장비가 거의 탑재돼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에 따르면 미군의 특수작전 헬기는 생존성 확보를 위해 미사일 경보장치, 레이저경보수신기, 적외선방해장비, 조명유인탄, 금속파편분사장치를 기본으로 탑재했다.
그러나 우리 특전사 헬기는 적외선방해장비와 금속파편분사장치(UH-60)와 조명유인탄(CH-47)만이 탑재됐고, 디지털 지도도 없어 적진에서 GPS만을 의존해 작전을 수행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학용 민주당 의원은 예비군들에게 지급되는 물자의 부족을 꼬집었다.
방독면과 비옷은 둘이서 나눠써야 하는가 하면 5명 중 2명은 헬멧없이 싸워야 할 처지다. 신 의원은 “적정 소요 대비 70%를 넘는 물품은 요대와 물통, 야전삽 뿐”이라며 “결국 우리 예비군은 허리에 물통과 삽만 매달고 싸우는 꼴이 된다”고 우려했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