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예보 오보가 전력대란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진섭 의원(한나라당)은 22일 기상청에 대한 국회 환노위의 국감에서 “전력대란이 일어난 지난 15일 기상청 예보와 실제 기온의 차이가 수도권 기준으로 평균 1.27도였다”며 “예보가 정확했더라면 수요를 예측하기가 더 용이했다”고 밝혔다.
기온(오후 3시 기준)이 1도 상승하면 전력 사용량은 115만4000㎾가 추가된다. 수도권 전력 소비량이 전체의 47%인 점을 감안하면 1.27도는 68만9000㎾에 해당한다.
예비 전력이 100만㎾ 이하로 떨어지면 한전은 매뉴얼에 따라 수급 경보 ‘심각’을 발령하고 긴급 차단을 시행한다. 당시 예비 전력은 23만8000㎾였는데, 실제 온도에 따랐다면 한전이 92만7000㎾를 준비할 수 있었던 셈이다.
정 의원은 “한국형 수치 예보 모델을 조기에 개발하고 상세한 관측망 구축과 심도 있는 예보관 훈련 등 중장기적인 계획을 통해 예보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