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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참여式 vs 나가수式…‘룰전쟁’점화
야권 통합후보 선출방식 논란
민주, 선거인단 모집 현장투표

박원순측 여론조사+배심원제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위한 민주당의 후보경선이 막바지로 다다르면서 다음달 초로 예정된 야권의 통합후보 선출 방식에 대한 ‘룰 전쟁’이 본격화했다. 최종 합의도 불투명할 정도로 이견이 많다.

당내 경선이 진행 중인 민주당, 국민참여당과 연대해 후보를 일찌감치 선출한 민주노동당, 21일 야권시민후보로 공식 출마를 선언한 박원순 변호사 측 등 3자 간 ‘룰 미팅’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세 진영 모두 여론조사 방식에는 이견이 없다. 다만 각종 조사에서 1위인 박 변호사 측은 100% 여론조사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민주당과 민노당이 결코 수용할 수 없는 방안이다. ‘하나 마나 한 경선’이 뻔하기 때문이다.

박선숙 민주당 전략홍보본부장은 22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여론조사만을 사용하는 방식은 민주당뿐 아니라 민주노동당도 반대한다”고 말했고, 민주당 후보경선에 뛰어든 박영선 의원도 이와 관련, “100% 여론조사만으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기류를 감지한 박 변호사 측은 대안으로 여론조사에 시민배심원제를 혼합하는 방식을 내놓고 있다. 일명 ‘나는 가수다’ 방식으로 주요 시민단체 인사 등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에 투표권을 주자는 것이다. 이 방식으로는 지난해 경남지사 선거에서 김두관 무소속 후보를 배출해냈다.

그러나 민주당 쪽에서는 배심원단에 속하게 될 시민사회 인사들이 결국 박 변호사 측과 가까운 인사가 될 것이란 판단에 따라 반대하고 있다. 대신 시민선거인단을 모집해서 현장 투표를 실시하는 전통적 시민참여경선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민주당 안에 대해서는 박 변호사 측이 당 조직을 선거인단 참여에 동원할 수 있다며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박 변호사 측 송호창 대변인은 “참여경선이 과연 서울시민 전체의 의사를 반영할 수 있는 방식인지, 혹은 의사를 왜곡할 수 있지 않은지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민주당이 룰협상을 놓고 초반부터 밀리지 않는 이유는 우선 ‘당이 중심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당 안팎에서 기세를 얻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한나라당 쪽에서 나경원 최고위원이 출전할 경우 현재 민주당의 후보로도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여성후보 선출 시 ‘여(女)ㆍ여(女)’ 대결로 흥행을 거둘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뿐만 아니라 이번 협상을 내년 총선ㆍ대선을 앞두고 기선제압의 기회라고도 보고 있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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