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역사왜곡 프로젝트인 ‘동북공정’의 이론적 토대가 된 ‘고대 중국 고구려 역사 속론’의 저자가 우리나라에서 국비로 박사학위를 받은 중국인 유학생으로 밝혀졌다.
22일 국회 교과위 소속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에 따르면 중국인 유학생 K 씨는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한국학대학원에 1993년 입학해 1999년 8월 박사학위를 받았다. K 씨는 재학하면서 학비와 기숙사 비용까지 전액 면제받았다.
정 의원은 “K 씨는 중국사회과학원이 중국의 고구려 연구 성과를 총망라해 발간한 보고서 ‘고대 중국 고구려 역사 속론’의 공저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역사왜곡을 우리가 지원한 셈이다.
이 책은 소수민족들의 역사는 모두 중국의 역사이며 ▷소수민족과 연관된 주변 국가의 역사도 모두 중국의 역사라는 ‘통일적 다민족국가론’의 핵심 논리를 제시하는 ‘이론편’ ▷한국의 고대사 전반을 서술하면서 우리 역사가 중국에서 발현했음을 주장하는 ‘역사편’ ▷중화사상의 시각으로 고구려사를 평가한 ‘연구편’으로 이뤄져 있다.
K 씨는 졸업 후 중국으로 돌아가 동북사범대학 역사학과 부교수로 재직했고, 현재 랴오닝(遼寧)대 교수로 중국조선사연구회 부회장, 중국조선민족사학회 부회장, 지린성-한국연구회 부회장, 장춘시 조선족 사회과학자협회 부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 의원은 한국학중앙연구원 국정감사에서 “국가가 전액 장학금을 들여 키워낸 유학생들이 국가에 해를 끼치는 사례까지 발생하는 등 외국인 유학생들의 졸업 이후 활동에 대한 관리가 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한국학대학원의 외국인 유학생은 2000년 들어 숫자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2010년 기준 내국인 학생수는 55명, 외국인은 67명이다. K 씨는 조선족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