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잠재적 대선주자로 꼽히는 김두관 경남지사는 22일 자신이 내년 대선출마를 결심했다는 한 인터넷 매체의 보도에 헛웃음을 지었다고 한다.
김 지사 측 관계자는 23일 통화에서 “지사께서 어제 그 기사를 접하시고 나서 당황스럽다는 표정을 지으셨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관계자는 “지사께서는 남은 임기를 채우겠다고 한 도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김 지사의 다른 측근도 통화에서 “경남도민들의 성원으로 재선한 지 1년만에 출마를 검토하는 것은 상식적이지 못하고 지사께서 도정에 전념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일각에서는 김 지사가 ‘안철수 바람’ 등의 돌발변수로 한치 앞의 정치지형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조기등판을 검토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실제로 일부 참모 그룹에서는 김 지사가 내년 대선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내년 총선ㆍ대선을 앞두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PK(부산ㆍ경남) 출신의 인사들이 소용돌이를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만일 경남 남해 출신의 김 지사까지 가세할 경우 정치적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PK 빅뱅’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 지사가 임기를 채우지 않은 상태에서 내년 출마를 단행하기는 명분상으로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김 지사는 당분간은 도정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이 매체는 김 지사 측근의 말을 인용, “김 지사가 사실상 (내년) 대선에 출마하는 쪽으로 결심을 굳혔다”고 보도했다. 오는 12월을 전후로 한명숙 전 총리를 좌장으로 하는 캠프를 구성, 본격 대선행보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또 김 시자가 임채정 전 국회의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자치분권연구소에서 대선준비를 위한 둥지를 틀 것이라고 했다.
보도 직후 이날 한때 김 시자의 이름이 포탈사이트 검색어 순위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서경원 기자@wisham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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