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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거의 종결자’로 다시 부활한 여론조사
‘여론조사는 이제 의미가 없다’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다시 ‘여론조사의 계절’이 찾아왔다.

불과 1년전만 해도 ‘여론조사 무용론’에 입을 모았던 정치권은 언제 그랬냐는듯 일제히 연일 발표되는 조사결과에 온 신경을 쏟고 있다.

여야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여론조사의 전망과 반대의 결과가 속출하자 여론조사 회의론을 제기한 바 있다.

그러나 여론조사의 ‘위력’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 원장의 등장과 함께 되살아났다. 안 원장이 거대 돌풍을 일으킬 수 있었던 것도 그의 높은 여론조사 지지율 결과 덕분이었다.

안 원장의 불출마 선언 이후 박원수 변호사가 야권의 유력 주자로 우뚝 서게 된 것도 다른 야권 후보들에 비해 조사 결과가 독보적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박 변호사가 향후 민주당에 들어올지 여부도 그의 지지율 추이가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현재처럼 고공행진을 이어갈 경우 박 변호사는 아쉬울 것이 없게 되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현실론에 따라 입당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란 관측이다.

그뿐 아니라 한나라당에서 나경원 최고위원을 시장 후보로 추대하는 분위기가 자연스레 형성된 것도 여론조사에서 남다른 경쟁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당이 굳이 범여권 시민후보로 나선 이석연 전 법제처장의 영입에 목을 매지 않으려 했던 상황마저도 그의 지지율이 ‘신통치’ 못한 상황과도 맞물려 있다.

하지만 여전히 여론조사 제도 개선에 대한 목소리는 높은 상황이다. 최근의 여론조사가 ‘전화번호부’를 통한 표본추출 방식에서 무작위번호추출(RDD) 방식으로 옮겨가고 있고, 휴대전화 이용자까지 조사대상에 포함시키고 있지만 아직도 응답자의 편중성 논란을 깨끗이 씻지 못하고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정치외교학)는 24일 “여론조사 기법이 예전보다는 비교적 다차원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응답자의 쏠림현상으로 인한 신뢰성이 문제가 되고 있다”며 “그럼에도 정치권이 현재로서는 여론조사 외에는 딱히 민심을 가늠해볼만한 루트가 없기 때문인데, 서울시장 선거에서 여권도 후보단일화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차차리 결선투표제를 진행하는 것도 여론조사의 폐해를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경원 기자@wishamerry>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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