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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업 후원금, 부인회사 일감몰아주기... 검증대에 선 박원순
야권 시민사회진영의 서울시장 후보인 박원순 변호사에 대한 검증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박 변호사를 둘러싼 논란은 크게 세가지로 요약된다. 대기업 후원금과 사외이사의 적절성 논란, 박 변호사 부인 회사에 대한 일감몰아주기 의혹이다.

무소속 강용석 의원은 27일 박 변호사는 자신이 사외이사로 재직했던 기업으로부터 재직 당시 9억원에 가까운 기부금을 받았다고 밝혔다. 박 변호사가 이끈 아름다운재단의 최근 8년간(2003년9월~2011년8월) 연차재정보고서와 월별운영보고를 분석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박 변호사는 2004년3월~2009년2월 사외이사를 지낸 포스코에서 ‘은빛겨자씨기금’으로부터 5억6624만원을 기부받았다. 또 풀무원(사외이사 재직기간 2003년3월~2011년9월)의 ‘푸른세상을여는기금’에서 2억9880만원을 받았다.

현행 상법에 따르면 회사와 거래관계 등 중요한 이해관계에 있는 법인의 이사ㆍ감사는 사외이사로 둘 수 없게 돼 있다. 또 기업과 이사 간 거래가 있을 경우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와관련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특정인을 겨냥하는 게 아니다”고 전제한 뒤 “시민사회가 재벌과 지나치게 가까워지거나 재벌로부터 너무나 많은 후원을 받게 되면 과연 비판적인 기능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이와 함께 박 변호사가 현대ㆍ기아차그룹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으로 선정된 2007년 9월부터 퇴임한 2009년 9월까지 그룹 계열사들이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한 금액은 5억216만원이라고 밝혔다.

계열사별로 보면 ▷현대모비스 2억6707만원 ▷현대차 천사랑기금 1억2259만원 ▷현대엠코 행복한보금자리기금 7250만원 ▷현대로템 철길위희망기금 4000만원이다.

한편 박 변호사 부인의 인테리어회사 P&P디자인은 2000~2004년 현대모비스의 설계ㆍ공사 16건을 수주했다. 이 회사는 또 아름다운재단과 아름다운가게의 공사 20여건도 맡았다.

때문에 박 변호사가 부인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는가 하면 대기업으로부터 받은 후원금 일부가 결국은 공사대금으로 부인 회사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나온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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