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측, 박원순 SOS땐 가능성
朴 ‘덤터기 선거 될라’ 고심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전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박원순 변호사에 대한 안팎의 ‘위협’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또다시 주목받은 인물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다.
박 변호사가 최근 한나라당뿐 아니라 민주당에서도 개인신상에 대한 협공을 받고 있는 가운데,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일 경우 안 원장이 어떤 식으로든 지원에 나설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에 맞서 여권은 그간 선거에서 가공할 만한 ‘파워’를 보여왔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원을 놓고 고차방정식 풀이에 들어갔다.
현재로서는 안 원장이 박 변호사를 지원할 경우 직접 돕는 모습보다는 주변 인사들을 통해 간접 지원하는 형식을 꾀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측근인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클리닉 원장은 이날 통화에서 캠프 가담 여부에 대해 “당분간은 노코멘트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박 변호사 캠프 관계자는 28일 통화에서 “현재까지 (안 원장 쪽에) 지원을 요청한 바가 없고, 캠프 내에서도 관련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만일 안 원장 측 분들이 캠프에 가담하게 된다면 아마도 2차 경선(10월 3일) 이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의 경우 나경원 최고위원이 단독 후보로 추대된 상황에서 여권이 총결집한다 하더라도 지지율 면에서 ‘2%’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표의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이다. 그러나 박 전 대표로서는 이번 선거에서 지원을 결정, ‘책임 있는 지도자’의 면모를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후 사정을 따지지 않고 마냥 나설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대통령 측근 비리까지 꼬리를 물고 있는 상황에서 현 정부에 대한 민심이반이 이번 선거에서 표출될 경우 자칫 ‘덤터기 선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장고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