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반도선진화재단 주최의 ‘어떤 대한민국을, 누가 만들 것인가’ 특강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지사는 최근 박정희 전 대통령을 극찬하는 자신을 향해 “‘수구꼴통, 더러운 변절자라고 한다. 맛이 갔다’고도 한다”며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의 신도시는 포항, 구미 등으로 일자리가 많은 곳이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신도시는 분당, 일산 등 베드타운”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 대통령의 신도시는 보금자리다. 수십년 묶어놓은 그린벨트를 풀어 서민주택을 지었다”고 했다. 국가 산업을 일으킨 박 전 대통령과 다른 대통령을 비교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다.
전직 대통령의 불운했던 마지막도 언급했다. “박 전 대통령 부부는 총맞아 죽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부엉이)바위에서 떨어져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나라인데, 국민들은 ‘우리 대통령은 왜 이 지경인지’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징조가 좋지 않다”고도 했다.
그는 특히 통합과 주인의식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우리나라는 권력이 분립되게 설계돼 있다. 대통령이 하는 것하고, 한나라당이 하는 것하고 애국세력이 만족할 수 없다”며 “이것을 통합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전체적으로 구상하는 대한민국의 주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부족한 게 많다”고 했다.
한나라당도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 “(여당 국회의원들이) 진정한 애국심으로 자기 삶을 바치는지, 한자리 차지하려 하는지…”라고 말했다.
대한민국의 정체성 재정립도 언급했다. 김 지사는 “지식인들이 역사를 부정하고 있다. 광화문에 세종대왕ㆍ이순신 동상을 세워놨는데, 이건 과거로 회피”라며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1948년 대한민국이 가장 위대하다. 조선이 아니다”고 역설했다. 국가와 민족은 다르다는 설명이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