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범야권의 박원순 후보 간 초반 판세는 박 후보가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게 대체적 분석이다.
박 후보는 안풍의 주인공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양보를 이끌어내면서 단일화를 성사시킨데다 거대 야당인 민주당과의 단일화 경선에서도 압도적 승리를 일궈내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박 후보는 경선 드라마의 주인공인 셈이다.
그러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 후보가 박 후보를 맹추격하는 가운데 거대 공룡 정당인 한나라당 조직은 격차를 좁히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도 지배적이다. 초반 판세는 예측에 불과할 뿐이란 설명이다.
지난달 초 단일화 효과로 안철수를 지지하는 시민들의 지지가 박 후보에게 옮겨졌다. 같은 달 7일 조선일보와 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선 박 후보가 51.1%로, 나 후보(32.5%)를 18.6%포인트 앞섰다.
당시 한나라당은 안철수 지지층에 보수층도 상당 부분 있는 만큼 박 후보에게 고스란히 옮겨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거품은 곧 꺼질 것이란 분석이었다.
이후 격차는 좁혀졌다. 지난달 26일 폴리뉴스와 한백리서치의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는 48.6%, 나 후보는 43.3%를 나타냈다. CBS와 나이스알앤씨가 2일 발표한 양자대결 결과에서 박 후보는 43.1%를 기록해 나 후보(36.9%)에 앞섰다.
이번 선거는 지방선거에 이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패배의 위기감을 느낀 보수층이 얼마나 결집할지, 기성 정치권에 염증을 느끼면서 불어닥친 탈정치의 바람이 더 거세질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다.
나-박 후보는 혹독한 검증대에 오를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안철수 바람을 타고 급부상한 박원순 후보가 그동안 정치권 밖에 있어 왔다는 점에서 서울시장으로서의 도덕성과 자질, 정책역량을 갖추고 있는지 점검하는 사실상 청문회를 예고하고 있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