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제, 먹는 시간 따라 효과도 천차만별 [식탐] |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을 챙겨먹기도 바쁜데 오메가3와 루테인, 최근에는 프로바이오틱스까지 추가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 이후 면역력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세계 최대 건강보조제품 온라인 유통 기업인 아이허브도 지난해 4분기 영양제 품목의 매출이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아이허브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건강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다양한 영양제 매출이 대폭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하지만 각종 영양제를 꼬박 챙겨먹어도 그 효과를 다 얻지 못할 수 있다. 단순한 섭취 뿐 아니라 몸에서 흡수하는 일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복용 시간도 흡수율에 영향을 미친다.
약료 분야 전문가 주경미 약학박사는 “종류에 따라 약 먹는 시간을 다르게 정해놓은 것은 약의 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해서이다. 영양제도 정해진 시간에 복용하지 않다보면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할 수도 있다”고 했다.
영양제 특성에 따라 공복이나 식후 섭취 등 최적 시간대를 정해놓고 먹는 것이 효율적이다.
의학전문가들에 따르면 칼슘이나 아연 등 미네랄이 포함된 종합비타민의 경우는 위산이 분비돼야 흡수가 잘 되므로 가급적 식후에 먹는 것이 효과적이다. 특히 비타민C를 공복에 먹는다면 위산 분비를 활발하게 만들어 속이 쓰릴수도 있다. 지용성 비타민인 A·D·E 와 오메가 3도 식후에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들은 음식물로 섭취한 지방이 있어야 우리 몸에서 흡수와 운반이 잘 된다.
반면 식전에 먹는 것이 좋은 비타민도 있다. 위산에 약한 경우가 그렇다. 비타민B군은 위산이 분비되기 전에 먹어야 효과적이다. 유산균 또한 장까지 오래 살아가야 하므로 공복에 먹는 것이 더 좋다. 철분은 공복에 먹어야 효과적이지만 소화력이 약할 경우 속이 불편할 수도 있다.
영양제도 궁합이 있다. 가장 잘 알려진 최고의 궁합은 오렌지주스와 철분·칼슘제이다. 이 영양소들은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주스와 함께 마시면 흡수가 잘 된다.
감기약처럼 영양제는 커피나 녹차, 홍차, 보이차 등과 함께 먹지 않는다. 카페인 성분은 비타민B군과 D, 철분, 칼슘의 흡수를 방해한다. 비타민C와 같은 수용성 비타민의 경우 카페인의 이뇨 작용으로 영양소가 몸으로 흡수되기도 전에 소변으로 빠르게 배출될 수 있다. 또한 대부분의 차에 들어있는 타닌 성분은 철분과 결합해 몸 밖으로 배출하는 성질이 있어 철분제와 함께 먹지 않는다.
영양제 복용을 잊어버렸다고 해서 자기 전에 한꺼번에 먹는 것은 괜찮을까. 주경미 약학박사는 “수면제 등 특별한 약을 제외하고는 취침 전에 영양제나 음식 등을 먹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한꺼번에 먹는 것도 문제다. 영양제 복용은 종류별로 시간 간격을 둬야 한다. 식사 전과 후에 먹는 영양제를 따로 두거나 4시간 간격으로 먹는 등 시간 계획을 세운다. 무엇보다 식품을 통한 영양공급을 우선시하며, 영양제는 보조역할로만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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