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 우유 등 음료 전반 대용량 강세
코로나19로 바깥 활동 줄어든 탓
서울 시내 한 대형 마트에 생수가 진열돼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박재석 기자] 생수를 비롯한 음료도 대용량 제품이 인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야외활동이 줄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자 보관해 먹을 수 있는 대용량 제품으로 눈길을 돌린 것이다.
편의점 500㎖ 생수 매출 비중. [각 사 제공] |
11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올해(1~2월) 500㎖ 생수 매출 비중이 전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GS25 500㎖ 생수 매출 비중은 지난해 43.3%에서 올해 37.3%로 줄었으며, 세븐일레븐에서는 49.4%에서 44%로, 이마트24에서는 46.9%에서 39.1%로 내려갔다. CU에서는 500㎖ 이하 생수 비중이 48.8%에서 45%로 떨어졌다.
1ℓ 이상 생수 매출 비중. [각 사 제공] |
이에 반해 1ℓ 이상 제품 비중은 커졌다. CU에서는 1.5ℓ 이상 생수 비중이 42.5%에서 46.6%로 올랐다. GS25 2ℓ 생수 비중은 56.7%에서 62.7%로 늘었으며 세븐일레븐에서는 50.6%에서 56%로 뛰었다. 이마트24에서는 53.1%에서 60.9%로 7%포인트 이상 올랐다. 특히 2019년 1%에 머물던 1ℓ 용량의 PL(Private Label·자체 개발상품) 생수 비중이 올해 5.9%까지 성장했다.
생수뿐만이 아니다. 탄산음료와 우유, 주류 등 다른 카테고리에서도 대용량 선호가 돋보였다. 이마트24에서는 용량 1.5ℓ가 넘는 페트 과즙음료 비중이 2019년 26.3%에서 올해 29%까지 올랐고, 1.25ℓ 페트병 비중도 20.4%에서 27.6%로 신장했다. 세븐일레븐에서는 2019년 39.3%에 머물던 300㎖ 이상 가공우유 매출 비중이 올해 42.3%로, 대용량 흰우유는 30.2%에서 33.6%로 올랐다. 대용량 병맥주 비중도 48.5%에서 50.6%로 뛰었다.
서울 시내 한 대형 마트에 탄산음료가 진열돼 있다. [연합] |
대용량 제품 수요 증가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야외활동이 줄어든 데 따른 변화로 분석된다. 산책 등 야외활동을 하면서 마시는 소용량 제품 구입이 줄었고, 재택근무 등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냉장 보관하면서 마실 수 있는 대용량 제품 구매가 증가한 것이다.
김대종 GS25 음료담당 상품기획자(MD)는 “작년 한 해 코로나19를 겪으며 개학 연기와 재택근무 실시 등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고객들이 대용량 생수를 구매하는 비중이 늘어났다”며 “이는 최근 1회 음용량이 늘어남에 따라 대용량 음료를 찾는 경향과 맞물리며 향후에도 기존보다 더 크고 넉넉한 사이즈의 음료제품들이 더욱 인기를 끌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대용량 제품 인기가 커지면서 관련 제품 크기도 커지고 있다. CU는 11일부터 벤티 사이즈의 컵얼음 판매를 시작했다. 기존 빅컵얼음(230g)보다 배가량 커진 400g 용량이다. 함께 출시하는 델라페 아이스드링크도 기존 335㎖보다 1.5배 늘린 500㎖로 기획해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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