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스 브랜드 '티아시아키친'으로 선보여
폰타나로 가능성 발견…TV 광고등 공격 마케팅
샘표식품이 최근 출시한 상온 파우치 HMR 카레 3종. [네이버 '새미네 마켓' 쇼핑스토리 캡쳐] |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장류 업계 1위 업체인 샘표식품이 1인용 카레 파우치 제품을 출시하는 등 가정간편식(HMR) 사업을 확장한다. 지난해 ‘폰타나’ 브랜드를 통해 상온 HMR 시장의 가능성을 엿본 만큼 올해는 제품 라인업 확대는 물론, TV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다.
1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샘표식품은 최근 치킨 마크니 커리와 게살 푸팟콩커리, 비프 마살 커리 등 1인 파우치 형태의 카레 제품 3종을 선보였다. 인도와 태국 등 커리 본고장의 맛을 재현하고자 왕실 요리전문 셰프의 레시피에 15가지 향신 재료와 코코넛 밀크를 사용했다. 전자레인지에 1분30초만 데우면 본토의 카레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샘표식품은 카레 제품 3종을 1인 상온 HMR 제품을 내놨던 ‘폰타나’가 아니라 정통 아시안 소스 브랜드인 ‘티 아시아 키친’ 브랜드로 출시했다. 그간 ‘티 아시아 키친’은 나시고랭이나 팟타이 등 아시아 음식의 소스류를 주로 선보였지만, 이번 카레 제품을 통해 상온 파우치 형태의 HMR 제품도 판매하게 됐다. 폰타나가 세계 각 지역의 정통의 맛을 재현하는 콘셉트의 브랜드이긴 하지만, 아직 파스타나 스프 등 이탈리아 음식 위주로 제품이 나온만큼 카레 제품은 폰타나 브랜드와 결이 맞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티 아시아 키친 브랜드 이미지 [네이버 '새미네 마켓' 쇼핑스토리 캡쳐] |
이처럼 샘표가 카레 시장에 출사표를 낸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집콕 기간이 길어지면서 HMR 시장이 폭발적으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덕분에 경쟁사인 CJ제일제당이나 동원F&B, 풀무원 등 식품회사들이 지난해 간편식의 선전으로 호실적을 거뒀다. 물론 샘표 역시 소스류 등으로 재미를 보긴 했지만, 경쟁사들보다는 코로나 수혜를 상대적으로 덜 봤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2020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HMR 시장 규모는 2016년 2조2700억원에 불과했지만, 2019년에는 4조원까지 성장했다. 오는 2022년에는 시장 규모가 5조 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1인 가구 증가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내식 수요 증가로 HMR 매출은 갈수록 성장하는 추세다.
이와 함께 샘표는 지난해 하반기에 출시한 폰타나 브랜드로 1인 상온 파우치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한만큼 올해는 상온 HMR 라인업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게 샘표 측 설명이다.
샘표는 우선 제품에 대한 초기 소비자 반응을 보기 위해 지난 주부터 네이버에 입점한 ‘새미네 마켓’ 내 ‘쇼핑 스토리’에 신제품 3종을 올렸다. 신제품 출시 소식과 함께 판매를 시작한 것이다. 샘표는 소비자 반응에 따라 가루 형태의 카레 제품 출시 여부도 검토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제품 관련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광고 모델로 유력 여배우를 섭외하는 등 ‘빅스타 마케팅’도 적극 검토 중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간장에 이어 두부와 장류 제조업도 중소기업 및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서 장류와 요리에센스에 사업 영역이 국한돼 있던 샘표는 신사업 확장이 어려웠을 것”이라며 “HMR 시장으로 눈을 돌린 만큼 올해는 샘표의 상온 HMR 제품의 라인업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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