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최근들어 부쩍 속이 더부룩하다면 현재 먹고 있는 음식 종류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외부 활동량이 줄어든 탓도 있지만 자극적인 배달음식이나 라면 등으로 한 끼를 떼우고, 가공식품으로 군것질을 자주 한다면 소화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어려운 수학공식을 풀려면 시간이 걸리듯, 식품 첨가물의 복잡한 화학물질을 분해하는 것은 소화기관에게 어려운 과제이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소화는 복잡한 과정을 거치며, 소화기관들은 훨씬 더 예민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음식의 질감이나 맛과 향, 유통기간을 연장하기 위해 사용되는 식품첨가물에는 대략 3000 여개가 있다. 이름도 어려운 수많은 식품첨가물을 열심히 분해하고 깨끗하게 처리하는 것은 온전히 소화기관의 몫이다. 입맛을 돋우고 간편성을 위해 자주 먹기에는 소화기관이 떠안는 부담이 크다는 얘기다. 장기간 과다 섭취하면 소화기관내 염증과 부기가 생기고, 정상적인 소화작동이 망가져 각종 질환에 노출될 수도 있다는 것이 의학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햄이나 소시지, 스낵 등의 가공식품에는 인공 식품첨가물이 많이 들어있다.

식품첨가물이 소화기관을 방해한다는 연구는 이미 많이 나와있다. 흔하게 사용되는 식품첨가물 이산화티타늄(TiO2)이 내장 세포 구조를 손상시킬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미국 빙엄턴 뉴욕주립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이산화티타늄을 장기간 자주 섭취할 경우 내장세포가 손상돼 음식 분해 능력이 떨어지며, 아연, 철분 등의 영양분 흡수가 어려워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산화티타늄은 사탕과 젤리, 탈지유, 커피크림, 초콜릿, 도넛과 같은 각종 가공식품에서 질감을 부드럽게 하거나 먹음직스럽게 만드는 용도 등으로 첨가된다.

연구팀은 “이산화티타늄은 매우 흔한 식품첨가물이기 때문에 일상에서 장기간 많이 먹게 된다”며 “가공식품의 섭취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먹을수록 소화기능을 튼튼하게 만들고, 소화가 빠르게 되는 음식도 있다. 특히 장의 연동운동을 돕는 식이섬유는 소화와 배설 과정을 돕는 핵심 성분이다. 미국 매체 헬스닷컴이 소화가 잘되는 식품으로 소개한 목록 중에는 우리나라의 김치도 포함돼 있다. 건강한 유산균이 들어있을 뿐 아니라 식이섬유가 높은 배추, 무 등이 이용되기 때문에 위장을 건강하게 만들고 소화력에 도움을 준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귀리와 같은 통곡물, 신선한 채소 등이 소화를 돕는 고섬유질 공급원으로 소개됐으며, 과일중에서는 바나나가 언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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