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배면적 늘어난 양파…4월부터 가격 안정
마늘은 첫 출하가 6월…당분간 가격 ‘고공행진’
서울 중구 봉래동 롯데마트에서 시민들이 채소를 고르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박재석 기자] 무섭게 치솟는 가격에 ‘파테크’(파+재테크)라는 말까지 나왔던 대파 가격이 최근 들어서 떨어지고 있다. 양파 가격도 4월을 지나며 점차 내려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다만 주요 양념 채소 중 하나인 마늘 가격은 햇마늘이 나오는 6월까지는 여전히 비쌀 것으로 예상돼 장바구니 물가가 안정화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대파, 깐마늘(국산) 소매가격 |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19일 상품(上品) 대파 1㎏의 소매가격은 6497원으로 3월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7000원을 넘어서던 소매가격이 18일 6000원대로 뚝 떨어진 뒤 한 차례 낮아지며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여전히 지난해 같은 기간 소매가격 2044원보다 3배 이상 높지만, 3월 가장 높은 소매가격을 보였던 3일(7624원)과 비교하면 1㎏당 1000원 이상 낮다.
대파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2월과 3월 따뜻한 날씨로 겨울대파 작황이 좋았기 때문이다. 겨울대파는 날이 따듯한 남쪽 지방에서 주로 생산되는데, 지난 1월 폭설과 한파로 대파 농가에서는 대파를 키우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아울러 전국에서 봄대파가 출하되면 대파 가격은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4월부터 나오는 봄대파 재배 면적은 전년 대비 6.6% 늘어 봄대파 출하량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양파 가격도 아직 크게 떨어지지 않았으나 4월부터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18일 가락시장 양파 상품 평균 도매가격은 1㎏당 1880원으로 전년 동기 1130원보다 높지만 전월 하순 2000원보다는 낮아졌다. 수입 양파가 늘고 조생양파가 출하되면서 가격이 내려간 것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조생종양파 재배 면적은 지난해 대비 10% 늘어난 데다 기상이 좋고 병충해 피해가 적어 평년보다 작황 상태가 좋다고 설명했다. 또한 생산량은 전년보다 2%, 평년보다 4% 늘어난 20만7000t으로 전망했다. 3월 하순부터 출하량이 늘면 4월부터는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주요 양념 채소인 마늘 가격은 여전히 높다. 지난 19일 국산 깐마늘 상품 1㎏의 소매가격은 1만280원으로 지난달 4일부터 한 달 이상 1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53% 이상 높다.
마늘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 것은 지난해 저장한 마늘의 재고량이 부족한 상태로 시중에 유통되면서다. 마늘은 주로 5~6월 수확한 뒤 8월 저장한다. 즉, 햇마늘이 나오기 전까지는 저장마늘 물량이 부족해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햇마늘 수확을 시작하면 6월부터는 마늘 가격이 낮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노호영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양념채소관측팀장은 “2월과 3월 기상이 좋아서 올해 출하될 마늘과 양파의 생육이 양호한 편”이라며 “다만 마늘의 경우 출하까지 두 달가량 남았기 때문에 6월 가격이 5월보다 크게 떨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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