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프렌치토스트를 만드는 데 빵이 들어가지 않는다. 대신 냉동실에서 얼려놓은 두부를 꺼낸다. 배우 류수영이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선보여 화제를 모았던 ‘두부 토스트’ 레시피이다.
과연 두부가 빵의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의심스러운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얼린 두부는 식감이나 형태 등의 특성이 다르다. 이 때문에 양식이나 간식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이 가능하다. 특히 유통기한이 걱정되는 두부를 냉동실에 보관하면 보다 오래 먹을 수 있다.
두부 토스트[방송 캡처] |
얼린 두부 [방송 캡처] |
얼린 두부가 토스트에 사용할 수 있는 이유는 우선 빵처럼 썰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달걀물에 묻혀 불에 익힌 후 연유와 시나몬가루를 뿌려주면 ‘얼린 두부 프렌치토스트’가 완성된다. 냉동 과정을 통해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단백질 함량은 더 높아진다. 두부의 부드러움 보다는 보다 쫄깃하고 찰진 질감으로 다시 탄생한다. 달라진 식감도 토스트에 사용할 수 있는 이유중 하나이다. 또한 정제된 흰 밀가루는 영양소가 빈약하고 ‘다이어트의 적’으로 간주되지만 얼린 두부는 저탄수화물 고단백 식품이다.
고단백 식품인 얼린 두부는 다양한 다이어트 식단에 활용할 수 있다. 토스트처럼 밀가루를 대신해 디저트용 빵으로 즐기거나 채식 스테이크로 만들어도 좋다. 얼린 두부를 으깬 후 다진 야채와 참치, 계란, 부침가루, 소금, 후추 등을 넣고 믹서기로 갈아주면 스테이크로 구울 수 있는 재료가 된다. 재료를 동그란 모양으로 빚어내면 아이들 반찬으로 좋은 동그랑땡이 나온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두부 강정도 가능하다. 부드러운 생두부보다 탄력성이 좋기 때문에 강정을 만들기도 쉽다. 얼린 두부에 튀김가루를 입혀 튀겨내고, 소스에 버무려주면 새콤달콤한 두부 강정이 완성된다.
요리연구가 백종원은 방송에서 얼린 두부를 강된장에 이용하기도 했다. 얼린 두부는 스펀지처럼 구멍이 뚫려 있어 양념이 잘 스며든다. 이 때문에 강된장처럼 간이 잘 배야 하는 요리에 사용하면 좋다. 두부조림의 경우, 일반 두부에서 양념이 겉돌 수 있으나, 언 두부를 이용하면 양념 맛을 쉽게 낼 수 있다.
새로운 식감과 양념이 잘 스며드는 것 외에도 얼린 두부는 오랫동안 식재료를 보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개봉을 한 뒤 냉장고에 넣어둔 두부는 상하기 쉽지만 냉동실에 보관하면 훨씬 오랫동안 두부를 이용할 수 있다.
유통기한이 임박했다면 냉장고에서 꺼내 냉동실에 넣어두는 것도 방법이다. 이 때 주의할 점은 두부가 완전히 용기에 잠기도록 물을 붓고 얼려야 한다는 것이다. 요리에 이용할 때는 전자레인지에 3~4분 가열하거나 상온에서 해동한 다음, 손으로 부드럽게 눌러서 물을 뺀다. 언 두부는 손으로 눌러도 쉽게 으깨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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