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바이러스의 침입 위험을 막기 위해 면역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면 건강식과 더불어 살균·항염증 기능이 있는 향신료도 주목할 만 하다. 특히 로즈마리·오레가노와 같은 허브는 백혈구 세포 활동을 증가시키는 면역 자극제로 알려져 있다.
마늘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수요가 높아질 만큼 면역력 강화로 손꼽히는 향신료이다. 이러한 향신료들이 조직의 손상이나 염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미국 조지아대학의 연구도 나왔다. 또한 허브와 마늘을 요리에 사용하면 소금의 과도한 사용도 줄일 수 있다.
허브 중에서도 가장 많이 알려진 로즈마리는 항산화수치가 높은 향신료로 유명하다. 지난 2010년 미국 농무부에서 발표한 식품별 항산화 능력 수치(ORAC, μmol TE/100 g)에서 로즈마리의 항산화 능력 수치는 16만 5280으로 나타났다. 이는 파슬리(7만3670), 바질(6만1063), 페퍼민트(1만3978)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항산화 능력 수치란 식품에 포함되는 각종 산화방지제 요소를 수치화한 것이다. 강력한 항산화 성분은 산화 스트레스 및 염증 반응을 줄여 인체 방어력을 높여준다. 로즈마리는 진한 향기를 가지고 있어 파스타 등의 음식에 살짝 올려주거나 음료에 넣어주면 향긋함을 더해준다.
최근 인기가 높아진 향신료로는 오레가노를 들 수 있다. 그리스나 이탈리아 등의 지중해 국가에서 요리에 사용하는 허브로 알려져 있으나 서양에서는 수천년 간 약초로도 이용해왔다. 강력한 항균 기능을 하는 화합물이 다량 들어있으며, 특히 대장균, 녹농균(폐렴 등을 유발하는 감염균)등의 성장을 억제하는 기능이 뛰어난 것으로 보고돼있다. 백리향(thyme)과 오레가노를 혼합한 추출물을 실험용 쥐에게 제공하자 염증 지표가 떨어졌다는 슬로바키아과학원(Slovak Academy of Sciences)의 연구도 있다. 오레가노는 톡 쏘는 박하향과 쌉쌀한 맛이 있어 ‘꽃박하’로도 불린다. 피자나 파스타, 토마토 주스 등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마늘 또한 면역력 강화에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알리신 성분이 살균·항균작용과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코로나 위기 속에서 외국인들이 마늘에 주목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알리신 성분은 생마늘의 ‘알린’이 으깨거나 잘려질 때 효소작용으로 변화된 성분이다. 12주간 마늘 추출물을 먹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감기에 걸릴 확률이 64% 낮았다는 영국의 연구도 발표된 바 있다. 미국 주간지 타임지는 “마늘은 그 자체로 먹어도 좋고, 다양한 음식의 재료로 사용해도 좋은 기능성 식품”이라 예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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