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여성의 나이가 들수록 줄어든다. 인위적으로 에스트로겐을 주입하는 방법이 있지만 부작용 가능성이 있어 의사와 상담이 필요하다.
반면 식물성 에스트로겐(phytoestrogen)을 통해 보충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 여성호르몬과 분자 구조가 유사한 식물성 성분은 우리 몸에서 여성호르몬과 같은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식물이 가진 식이섬유나 비타민·항산화물질 등의 풍부한 영양소까지 추가로 얻을 수 있다.
식물성 에스트로겐의 대표 식품은 ‘콩’이다. 콩의 기능성 성분인 ‘이소플라본(Isoflavone)’을 추출해 만든 영양제가 따로 나올 정도다. ‘이소플라본이 수면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일본 도호쿠대 유페이 쿠이 교수 연구진의 연구 결과도 있으며, 일본 도쿄공업대에서는 ‘콩의 이소플라본 성분이 근육 위축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아이소플라본은 칼슘과 함께 먹어야 좋다. 지난해 미국 텍사스의대 연구팀은 ‘식품과학·영양학 국제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Food Sciences and Nutrition)’을 통해 “콩의 이소플라본은 골밀도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칼슘과 함께 섭취하면 뼈 항상성을 유지시켜 중년여성의 골다공증 예방·개선에 더욱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과일에서는 ‘석류’가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많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석류는 여성호르몬 부족 증상이나 갱년기 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는 동시에 비타민B·C, 폴리페놀, 칼륨 등이 다량 함유돼 있다. 양귀비와 클레오파트라가 즐긴 과일로 알려진 만큼 피부미용에도 이롭다.
‘흙 속의 진주’로 불리는 ‘칡’은 콩이나 석류보다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더 많이 들어 있는 식품이다. 또한 칡의 ‘다이드제인’ 성분은 갱년기 여성의 뼈 건강에도 좋다. 간편하게 칡즙을 마시는 이들이 있지만 이 또한 주의할 점이 있다. 약재로도 사용되는 칡은 누구에게나 잘 맞는 무난한 식품이 아니기에 몸이 찬 사람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장기간 복용 시에는 의료진과 상담이 필요하다.
아마씨는 식물성 에스트로겐 종류 중 하나인 ‘리그난’이 풍부하다. 리그난 성분은 특히 폐경기 증상인 안면홍조 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바라기씨 또한 갱년기 증상 완화에 좋은 식품이며, 비타민E나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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