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여름 더위를 버텨줄 체력 증진과 다이어트에도 좋은 음식들이 주목받는 시기다. 6월의 제철 농산물로는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에 좋은 ‘곤드레’와 블랙푸드의 대표 과일 ‘오디’가 있다. 싱싱한 수산물로는 쫄깃한 식감이 일품인 ‘갑오징어’가 손꼽힌다.
곤드레는 다른 나물에 비해 부드러운 식감과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강원도 정선과 평창의 특산물로, 5월에 채취해 이맘때 제철식품으로 자주 먹는다.
밥을 지을 때 곤드레를 넣으면 향긋한 향까지 즐길 수 있다. 영양소도 보충된다. 곤드레의 잎 부분에는 리놀렌산 등의 필수지방산과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특히 곤드레는 현대인의 골칫거리인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에 좋은 식품이다.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혈액순환을 돕고, 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모가 먹기에도 좋은 식재료다. 풍부한 엽산 성분은 산모의 양수 막을 튼튼하게 만든다.
곤드레는 잘 씻어서 물기를 제거한 후 비닐팩에 밀봉해 냉장고에 두면 2일 정도 보관이 가능하다. 장기간 보관해야 한다면 끓는 물에 데친 후 물기를 꼭 짜고, 한 번에 먹을 만큼 밀폐용기에 담아 냉동실에 얼린다.
갑오징어는 6월에 주목받는 수산물 중 하나다. 다른 오징어와 달리, 몸 안에 들어 있는 석회질 뼈가 마치 ‘갑옷’과 같아서 ‘갑오징어’라는 이름이 붙었다. 오징어류 중에서도 맛이 뛰어나며, 특히 갑오징어의 쫄깃한 식감을 좋아하는 이들이 많다.
영양소 중에서는 단백질 함량에 주목할 만하다. 단백질이 70~80% 함유된 고단백질 식품이다. 간 기능을 보호하고 피로 해소에 도움되는 타우린도 다량 들어 있다. 술을 마신 다음날 해장 메뉴로 먹기 좋다.
본연의 쫄깃함과 맛을 즐기려면 살짝 데친 숙회로 먹는 것을 추천한다. 이외에 양념과 볶아서 다양한 볶음요리로 만들거나 갑오징어덮밥을 만들어도 맛있다.
[농촌진흥청 제공] |
뽕나무 열매인 오디는 대부분 5월 하순께부터 익기 시작해 6월 중순께까지 익는다. 영롱한 검은 빛을 띤 오디는 한국인이 자주 먹는 과일은 아니지만 알고 보면 일반 과일보다 영양소가 우수한 편이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오디의 비타민C 함량은 사과, 배, 거봉 포도, 감귤보다 월등히 높으며, 혈당 강하 성분(1-데옥시노지리마이신)도 풍부해 당뇨병 예방에 좋은 과일로도 유명하다. 이외에 안토시아닌의 종류인 C3G가 흑미, 검정콩, 포도보다 많아 노화 예방에도 도움된다. 피부 탄력이나 항암 효과가 기대되는 레즈베라트롤(resveratrol)은 포도, 땅콩보다 각각 156배, 780배 높다. 조선시대 의서 동의보감에서는 “당뇨병에 좋고, 오래 먹으면 백발이 검게 변하며 노화를 방지한다”고 기록돼 있다.
다른 베리류처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오디잼을 만들어 빵에 발라먹거나 샐러드, 음료 등에 넣어도 된다. 오디즙이나 오디청, 오디발효식초로 만들어도 좋으며, 주류와도 잘 어울려 오디주나 오디와인 등에 사용해도 맛있다.
다만 오디는 쉽게 물러지므로 보관에 신경 써야 한다. 물에 담가두면 당도가 떨어지고 색소 및 영양성분이 손실되므로 흐르는 물에 빠르게 씻어낸다. 보관 시에는 세척하지 않고 채로 냉장이 아닌 냉동 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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