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산 섭취 중요한 임산부에 추천 대표과일
신장 질환자는 섭취 주의 필요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참외는 지금이 ‘한창’이다. 뚜렷한 노란색에 향긋한 향을 진하게 뿜어대며 과일시장에서 가장 시선을 끈다. 수분 함량이 90% 정도로 많아 날이 더워지는 시기에 체내 수분 보충에도 좋다. 한방에서는 몸을 식혀 갈증을 없애는 식품으로도 이용된다.
어릴 적부터 흔하게 봐오던 과일이지만 영양소는 슈퍼푸드 못지않게 뛰어나다. 특히 ‘칼륨’이 많아 짠 음식을 좋아하는 한국인에게 적합한 과일이다. 참외 한 개에는 칼륨이 약 340㎎(밀리그램) 들어 있어 몸속 나트륨 배출을 돕는다. 항암 작용에 좋은 ‘쿠쿠르비타신’ 성분도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참외 속 쿠쿠르비타신은 암세포 증식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으며, 특히 유방암과 간암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다.
다양한 영양소 중에서도 ‘엽산’은 참외가 당당하게 내세울 수 있는 대표 성분이다.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의 연구에 따르면 참외 100g당 엽산 함량은 132.4㎍(마이크로그램)으로, 과일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딸기(127.3㎍) 토마토(51.9㎍) 오렌지(50.8㎍) 키위(49.4㎍) 순이다. 참외 한두 개를 먹으면 우리나라 여성 1일 엽산 섭취 권장량(250㎍)이 모두 충족되는 셈이다.
주목할 사항은 이 엽산이 ‘태좌(씨가 붙어 있는 하얀 부분)’에 많다는 것이다. 참외를 잘 먹지 않는 사람 중에는 태좌를 싫어하는 경우가 많다. 씨가 많이 들어 있어 어쩐지 소화가 안 될 것 같고, 흐물거리는 식감도 취향에 맞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씨를 먹으면 배탈이 난다’는 옛말도 거슬린다. 하지만 이 태좌에는 엽산과 더불어 ‘비타민C’ 함량이 과육보다 더 많다. 씨를 먹으면 배탈이 난다는 말 또한 상한 참외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크다. 참외의 영양소를 최대한 누리고 싶다면 태좌를 함께 먹는 것이 좋다.
참외의 엽산은 특히 임산부에게 필요한 영양소다. 임신부와 태아의 신경계 손상을 예방하고 태아의 성장에 도움을 주므로 산모는 엽산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참외는 이러한 엽산과 함께 ‘철분’과 각종 ‘비타민’이 들어 있어 임산부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천연 식품으로 추천된다.
반면 참외 섭취를 피해야 하는 이도 있다. 참외에는 칼륨 성분이 많기 때문에 이를 제한해야 하는 신장 질환자는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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