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당질 제한’은 흰 밀가루나 빵처럼 당질이 다량 들어간 식품 섭취의 감소를 말한다. 당질은 소화과정에서 혈당을 많이 올리기 때문에 관련 식품들은 주로 당뇨병 식단으로 이용돼왔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당질 제한 다이어트’가 일본을 넘어 국내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당질 제한’과 관련된 식품 개발의 영역이 확대되고 있으며, 관련 시리즈 제품까지 등장하는 추세이다.
하루에 먹는 당질을 제한하고, 혈당이 낮은 식품을 이용해 다이어트를 하는 것은 무조건 칼로리만 제한하는 다이어트와 차이가 있다. 아무리 저칼로리 식단이라도 혈당을 빨리 올리게 하면 인슐린이 초과 분비되면서 지방 축적이 쉬워져 살이 찔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갑작스러운 혈당의 상승은 이후 혈당을 떨어지게 만들어 공복감도 느끼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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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모든 음식을 혈당지수(GI·혈당을 높이는 정도를 수치화한 것)로만 판단한다면 오류에 빠질 수 있다. 저혈당 식품이지만 열량이나 지방 함량이 높은 식품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땅콩은 혈당지수(GI 14)가 낮지만 열량은 100g당 568㎉ 로 비교적 높다. 혈당 지수가 낮은 음식이더라도 적절량을 초과하면 당연히 살이 찔수 밖에 없다는 말이다.
또한 혈당지수는 조리법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의학영양학과 연구팀에 따르면 전분(탄수화물) 식품 5가지(옥수수·감자·고구마·밤·팥)를 네 가지 조리법(찌기·튀기기·굽기·끓이기)에 따라 GI를 분석한 결과, 동일한 식품이라도 수치가 다르게 나타났다. 감자의 경우, ‘찐 감자’의 GI는 93.6으로 가장 높았으며, 감자튀김과 구운 감자의 GI는 각각 41.5, 78.2였다. 고구마는 감자보다 혈당지수가 낮지만 ‘구운’ 고구마의 경우 GI가 90.9로 가장 높았다.
전문가들은 저혈당에 속하는 식품 섭취 시 칼로리와 특정 식품의 경우 조리법을 고려해야 하며, 적절한 양의 섭취도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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