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 건강에 도움되는 플라보노이드 풍부
속살보다 껍질에 가장 많이 함유
껍질째 먹는 국내 품종도 다양화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제철인 배는 지금 먹어야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재배한 한국산 배는 달고 아삭한 식감을 가져 해외에서도 ‘맛있는’ 배로 통한다.
홍콩과 베트남 등 아시아에서는 프리미엄 과일로 인기가 좋다. 최근 홍콩 매체 ‘유라이프스타일(U life style)’의 특집기사에 따르면 한국산 배는 일본산·대만산 배에 비해 크기가 크고 둥글며, 과즙이 많은 하얀색 속살이 특징이다. 또한 아삭한 식감과 높은 당도를 가져 맛이 뛰어나며 유통기한도 비교적 긴 편이다.
호주를 비롯한 서구권 지역에서는 한국산 배가 새로운 숙취 해소 음료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기관(CSIRO)은 서양이나 동양의 다른 배보다 한국산 배가 가장 우수한 숙취 효능을 보였다는 연구를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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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는 사실 외에도 배의 영양소 측면 또한 우리가 잘 몰랐던 부분이 있다. 익숙한 전통 과일로 자주 찾는 탓에 배의 영양소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무관심한 편이다. 배에는 유기산과 비타민,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다량 들어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배의 비타민 C 함량은 과육 100g당 3~6㎎으로 피로회복과 면역기능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특히 강력한 항산화물질인 플라보노이드는 혈관 건강에 좋은 성분으로, 베리류, 사과와 함께 배가 대표 과일로 손꼽힌다. 최근 미국심장협회저널 ‘고혈압(Hypertension)’에 발표된 영국 퀸스대학교와 독일 킬대학 공동연구진의 논문에 따르면 베리류와 사과, 그리고 배 등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한 과일의 섭취가 혈관에 부담을 주는 고혈압 관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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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의 대표 기능성 성분이라 할 수 있는 이러한 플라보노이드는 하얀 속살이 아닌, 배의 노란 껍질에 가장 많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배 ‘껍질’에 함유된 플라보노이드나 폴리페롤과 같은 기능성 성분은 배 4개의 ‘과육’에 포함된 양과 비슷하다. 이러한 성분들은 고혈압이나 뇌혈관질환의 감소에 긍정적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국내 연구들이 여럿 보고돼있다.
하지만 껍질째 먹는 사과와 달리 보통 배는 껍질을 다 벗겨서 먹는다. 사과에 비해 배 껍질의 영양소에 대한 대중적 인식이 부족하고, 다소 거친 식감을 가졌기 때문이다.
배의 기능성 성분을 최대한 얻기 위해서는 깨끗하게 배를 세척한 후 껍질까지 먹어야 가장 좋다. 최근에는 사과처럼 껍질째 먹는 품종도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스위트스킨, 조이스킨, 한아름, 황금배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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