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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장날 먹는 재미 쏠쏠한데”…올해는 힘들겠네[식탐]
배추와 마늘 등 주재료 가격 상승으로 올해 김장 물가가 상승한 가운데 김장날 곁들여 먹는 수육용 고기나 굴의 가격도 껑충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롯데마트 제공]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배추와 마늘 등 주재료 가격 상승으로 올해 김장 물가가 상승한 가운데 김장날 곁들여 먹는 수육용 고기나 굴의 가격도 껑충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중순 이후부터 본격적인 김장시즌이 시작되면서 이들 가격은 당분간 오름세를 보일 전망이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굴(1kg, 상품) 소매 가격은 18일 기준 2만8118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22% 상승했으며, 굴 소비가 늘어나는 시즌을 맞아 일주일 전과 비교해도 10.6% 상승했다. 평년 가격인 1만8162원과 비교하면 무려 54.8% 비싼 수준이다.

생굴은 찬 바람이 부는 10월~3월까지가 제철로 맛도 가장 좋은데, 올해 굴 가격이 급등한 것은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이 크다. 굴은 껍데기를 까는 ‘박신’ 작업이 필요한데 코로나19로 외국인 노동자 입국이 줄어들면서 인건비가 올라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아울러 여름철 고수온의 영향으로 공급도 줄어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굴 생산량은 1112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8% 감소했다.

배추와 마늘 등 주재료 가격 상승으로 올해 김장 물가가 상승한 가운데 김장날 곁들여 먹는 수육용 고기나 굴의 가격도 껑충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마켓컬리 제공]

이에 대형유통사들은 굴도 배추처럼 주요 산지와 사전 계약으로 일찌감치 가격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굴은 가을부터 겨울이 제철로, 11월 김장시즌에 가장 수요가 많은 점을 감안해 미리 산지 경매가로 물량을 확보해 놓는다”고 말했다. 대형마트가 벌이는 김장철 할인행사는 채소 중심이지만, 대개 굴도 할인품목에 포함돼 있다. 이마트는 봉지굴을 30% 할인해주고, 마켓컬리는 생굴을 최대 28% 할인 판매하며, 2Kg 기준 온라인 최저가로 판매한다.

김장날 대표 메뉴로 통하는 수육은 이미 온 가족이 배불리 먹기 부담스러운 가격이 됐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가정 내 취식이 늘면서 꾸준히 강세를 보여온 축산물 가격은 김장철이라고 예외가 아니며, 수욕용으로 많이 이용하는 삼겹살, 목살 등의 가격은 여전히 고공행진중이다.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삼겹살(100g, 국산냉장) 소매 가격은 2625원으로 전년대비 22.5%, 평년대비로는 41.6% 비싸다. 4인 가족이 먹을 삼겹살 두근(1.2kg)을 산다면 이미 고기 가격만 3만1500원이다.

배추와 마늘 등 주재료 가격 상승으로 올해 김장 물가가 상승한 가운데 김장날 곁들여 먹는 수육용 고기나 굴의 가격도 껑충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게티이미지뱅크]

특히 김장날 갓 만든 김치와 돼지고기 수육을 함께 먹는 것은 김장문화로 굳어지면서, 김장시즌은 3월 3일 삼겹살을 먹는 ‘33데이’ 다음으로 돼지고기 수요가 높은 시기다. 수요가 늘어나니 가격도 뛰지만, 김장 성수기를 겨냥한 유통가 할인행사도 많아 이를 잘 챙기면 알뜰소비도 가능하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김장철 행사기간 동안 수육용 돼지고기 매출이 전년 대비 30% 이상 늘어나자, 올해는 행사 물량을 90톤으로 아예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려 24일까지 최대 30% 할인에 나섰다. 홈플러스는 브랜드 삼겹살·목심(100g)을 오는 21일까지 마이홈플러스 멤버 특가로 50% 할인판매한다.

한편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올해 4인 가족 김장비용은 전통시장 장보기 기준으로 지난해 조사때 보다 8.2% 오른 35만5500원, 마트 기준으로 5.8% 오른 41만9620원으로 나타났다. 배추, 마늘, 쪽파 등 주재료의 생산량이 줄어 가격이 올랐기 때문으로 특히 배추는 전국 전통시장 평균 가격이 16포기당 8만2180원으로 전년대비 71.1%, 대형마트의 가격도 5만700원으로 34% 상승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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