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 소외지역 강세 두드러져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서울 아파트 가격이 주춤하는 사이, 경기도 일부 지역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천과 평택, 안성 등에서는 신고가로 계약된 아파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 업체 리얼투데이가 24일 경기부동산포털 부동산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평택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만1323건으로으로 지난해 1만116건을 훌쩍 넘어섰다.
경기도 이천도 이 기간 3550건으로 지난해 전체 거래량 2429건을 웃돌았고, 안성과 여주 등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이 같은 움직임은 그동안 집값 상승에서 소외됐던 지역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실제 경기도 전체 아파트 거래량은 13만7500여 건으로 지난해 24만4600여 건 대바 10만건 가량 줄어든 상태다. 전체적으로는 서울과 마찬가지로 거래가 주춤한 상황 속에 상대적으로 저가 매물을 찾는 실수요자가 이들 지역으로 몰리며 거래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량 급증과 함께 가격 상승세도 두드러진다. 한국부동산원 월간 주택가격동향 조사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 평택시는 올해 10월말 기준 연초 대비 아파트 가격이 25.89%가 올랐다. 인근 안성시도 상승률이 24.27%에 달했다.
이들 지역에서는 최근 신고가로 계약이 체결된 곳도 속속 등장했다.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안성의 금호어울림1단지 84㎡는 이달 중순 3억5700만원에 거래됐다. 종전 최고가격보다 700만원이 더 오른 금액이다.
또 경기도 평택시 세교동에 위치한 우성꿈그린 63㎡도 종전 최고가격보다 2500만원 오른 2억6500만원에 이달 거래가 이뤄졌다.
올해 10월까지 24.25%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상승률 13.96%를 일찌감치 넘어선 경기도 부천시에서도 신고가 행진은 계속됐다. 부천시 중동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전용 84㎡는 1년전에 비해 무려 6억원이나 오른 13억5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지기도 했다. 같은 부천시 역곡동에 위치한 대우아파트 61㎡도 종전 최고가보다 4500만원 오른 2억1500만원에 이달 중순 거래됐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이들 경기도 지역은 철도망 확충 등 개발 호재가 많은 반면, 그동안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choij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