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먹는 정제 탄수화물 간식, 치매 발병 높여
정제 탄수화물이 적은 건강한 간식으로 대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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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건강하게 나이를 먹는 삶이 중요해짐에 따라 현대인의 두려움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은 바로 치매 질환이다. 뇌 건강은 우리가 먹는 음식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치매 질환 역시 식습관이 질병 위험을 높이기도 한다.
최근에는 일반 식사 외에 간식 섭취가 치매 발병과의 연관성을 가진다는 연구가 주목을 받고 있다. 오후 시간대 매일 어떤 간식을 먹느냐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국제학술지 알츠하이머 및 치매 저널(journal Alzheimer‘s & Dementia)에 실린 프랑스국립보건의학연구소(INSERM)와 프랑스 보르도대학교 연구진의 논문에 따르면 65세 이상인 2777명을 대상으로 간식 섭취를 조사한 결과, 정제 탄수화물로 만든 간식을 매일 오후에 섭취하는 사람들은 저탄수화물 간식을 먹는 이들보다 이후 치매나 알츠하이머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유의미하게 높았다. 연구진은 치매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혈당의 상승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정제 탄수화물이 높은 간식은 몸에서 혈당을 빠르게 높여 ‘인슐린 저항성’에 유리한 환경을 만든다고 분석했다. 인슐린 저항성이란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 기능이 떨어져 세포가 포도당을 효과적으로 연소하지 못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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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러한 연관성은 아침, 점심, 저녁의 식사보다 간식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식사중 정제 탄수화물은 단독으로 먹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탄수화물의 혈당 상승은 다른 영양소에 의해 완화된다”고 말했다. 식사시에는 흰 쌀밥이나 흰 밀가루와 같은 정제 탄수화물을 먹어도 채소나 단백질 등 다른 음식을 함께 먹기 때문에 혈당의 급상승을 어느정도 막을 수 있으나, 간식은 설탕이나 흰 밀가루 등으로만 만든 음식을 주로 먹기 때문에 이러한 혈당상승이 더욱 빠르게 나타난다는 얘기다. 더불어 식사 후 먹는 간식은 이미 혈당이 올라간 상태에서 추가 섭취되므로 더욱 혈당을 높이는 요인이다. 연구진은 “매일 오후에 습관적으로 과자, 초콜릿, 케이크, 탄산음료, 단 커피 등을 먹으면 치매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치매 예방에 좋은 식단으로 꼽히는 ‘마인드(MIND diet) 식이요법’ 또한 혈당을 크게 올리지 않는 음식들로 구성돼있다. 녹색 채소와 견과류, 콩류, 곡물, 생선, 올리브오일등을 통해 항산화제, 섬유질, 건강한 지방을 풍부하게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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