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해도 가공식품 많이 먹으면 우울 위험”
신선한 농산물 위주로 식단 꾸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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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이 글로벌 트렌드를 이끌면서 ‘식물성 기반’을 표시한 ‘포장식품’ 또한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가공 과정을 많이 거친 식품들은 오히려 우울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식물성 기반 식품을 먹고 있다고 해서 무조건 ‘건강식’을 따르고 있다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영국 의학학술지 ‘영양, 예방 및 건강(BMJ Nutrition, Prevention & Health)’ 최신호에 실린 호주 본드대 연구진에 따르면 18~44세 비건(vegan·완전 채식)과 채식인 219명을 대상으로 식단과 정신건강을 조사한 결과, 이러한 결과가 나타났다. 평소 가공식품을 즐겨먹는 이들은 신선한 농산물을 주로 먹는 이들보다 우울증에 더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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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식물성 식품에 들어 있는 풍부한 식이섬유나 프로바이오틱스, 항산화제가 우울증 증상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채식을 하면서도 가공식품을 많이 먹는다면 우울증을 일으키는 위험 요소가 식물성 식품의 효능을 넘어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가공 과정을 거치면서 영양소는 손실되는 반면, 정제 기름과 소금, 설탕, 인공첨가물은 다량 첨가되기 때문이다.
연구를 이끈 메건 리(Megan Lee) 박사는 “식물성 식단을 따르는 것이 동물성 식품을 과도하게 먹는 일반 서구식보다는 건강하지만 어떤 종류의 음식을 먹느냐에 따라 차이가 크다”며 “이는 많은 이가 오해할 수 있는 중요한 문제이기도 하다”고 했다. 최근 ‘식물성 기반 식품’ 혹은 ‘비건’ 표시를 내세운 가공식품이 늘어나는 추세에서 이러한 연구결과는 의미심장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가공식품과 달리 ‘신선한’ 식물성 기반 식품들은 우울증 예방 효과가 있다는 연구들이 보고돼 있다. 미국 임상영양학 저널에 실린 호주대 연구(2014)에 따르면 과일이나 채소, 생선 및 통곡물이 풍부한 식단은 우울증 발생 가능성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염증 및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 식물성 식품이 스트레스와 염증으로부터 뇌를 보호하고 정신건강을 돕는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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