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대체 감미료도 146% ↑
롯데제과 쁘띠몽쉘 제로 카카오, 11억 판매고
지난 9월 롯데제과가 설탕 대신 대체 감미료를 넣은 쁘띠 몽쉘 제로 카카오를 출시했다. [롯데제과 제공] |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팬데믹 재유행으로 야외 활동 제약이 커지고 연말연시 홈술·홈파티 때문에 불어난 군살을 걱정하는 이들이 늘면서 저당 관련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쌀 대체 곡식부터 저당 밥솥, 설탕 제로 간식까지 판매가 증가했다.
10일 온라인 쇼핑사이트 G마켓에 따르면 지난 12월 한 달 간 판매된 ‘저당 관련 제품’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최대 2배 이상 증가했다. 백미를 대체할 수 있는 기능성 쌀이 급부상한 가운데 현미보다 당(GI)지수가 낮고 단백질 함량은 높은 ‘카무트쌀’의 판매량은 64% 증가했다.
카무트쌀은 현미와 비슷하게 생겼으나 호라산 밀의 한 종류로 고대 이집트에서부터 재배됐다. 최근 당뇨 식이요법, 저탄고지 식단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식품이다. 쌀보다 식이섬유와 단백질 함유량이 높고, 당 함유량은 낮아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백미에 혼합해 주식으로 먹거나 샐러드 토핑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좋은 곤약쌀 역시 동기간에 판매량이 24% 올랐다. 뿐만 아니라, 밥을 지을 때 당질을 머금은 물을 빼주어 칼로리와 당을 낮춰주는 저당밥솥은 2배 이상(119%)의 성장세를 보였다.
설탕을 대체할 수 있는 ‘대체감미료’도 주목 받고 있다. 설탕의 250~300배 수준의 감미도를 지닌 천연 스테비아는 동기간 146%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스테비아는 중남미 열대 산간 지방에서 자라는 식물 스테비아의 잎과 줄기에서 ‘스테비오사이드’라는 성분을 추출한 것으로 몇년 전부터 스테비아 토마토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설탕과 가장 유사한 맛의 알룰로스는 76%가 더 팔렸다. 건강한 단 맛을 위한 아가베시럽(73%) 역시 오름세를 보였다.
옥션에서도 역시 저당 관련 제품 판매량이 늘었다. 같은 기간, 기능성쌀은 27%, 알룰로스는 45%, 스테비아는 120%만큼 판매가 증가했다.
로우푸드에 대한 관심이 늘자 식품업게에서도 대체당을 활용한 음료, 과자를 선보이고 있다.
롯데제과는 지난 9월부터 대체감미료를 사용한 무설탕 ‘ZERO’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프로젝트로 ‘쁘띠몽쉘 제로 카카오’와 ‘가나 제로 아이스바’를 선보였다.
쁘띠 몽쉘 카카오에는 설탕 대신 말티톨이 사용됐다. 설탕의 60~70% 정도의 감미도를 지녔지만 체내 흡수가 어려워 대체 감미료로 꼽힌다. 쁘띠 몽쉘 카카오는 출시 이후 납품매출 기준 11억원 판매고를 기록했다.
뷰티-패션 기업 규포라얼라이언스가 론칭한 유통 브랜드 멜론버스는 스테비아를 활용한 음료 '뉴스테비아'를 지난 12월에 출시했다.
G마켓 관계자는 “건강이 중요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요즘 당 관리를 위한 여러 음식과 제품 수요가 늘고 있다”며 “최근에는 식이요법이 필요한 소비자들이 섭취할 수 있는 대체 제품군들이 다양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joo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