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섭취와도 연관성 있어
한국인 즐기는 기름진 음식·고기·음주 줄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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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췌장암은 명예와 부를 모두 가진 미국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도 극복하지 못한 질병이다. 국내에서는 위암이나 간암에 비해 비교적 인식이 높지 않으나 췌장암은 암 중에서도 꽤 고약하고 무서운 질병이다.
얼마 전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개그맨 유재석은 췌장암의 위험성을 설명한 전문의의 말에 미처 몰랐다는 표정을 지으며 놀라워했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강창무 세브란스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는 “위장, 대장 등은 내시경 검진으로 (조기) 발견할 수 있으나 췌장은 몸 깊숙이 있어 발견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초기 증상도 거의 없어 말기인 4기에 주로 발견될 때가 많다.
생존율까지 낮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의 지난 2019년 국가암등록통계 분석에 따르면 암 종류별로 5년 이상 생존율을 조사한 결과, 갑상선암은 100%, 전립선암이 94.4%였으며, 간암은 37.7%, 폐암이 34.7%였다. 췌장암은 13.9%로, 낮은 생존율을 보였다.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췌장암 역시 식습관이 영향을 미치는 질병이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이 커지므로 중년층은 특히 음식 선택에 신경 써야 한다. 강창무 교수를 비롯해 많은 의학전문가는 췌장암에 악영향을 미치는 식습관으로 기름진 음식과 과도한 고기 섭취, 그리고 잦은 음주를 꼽는다. 모두 한국인이 선호하는 음식과 식습관이다.
▶“튀겨야 맛있어”…기름진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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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기름진 음식의 종류도 많아졌다. 한식에서도 기름을 많이 사용하고, 젊은 층들은 갓 튀겨낸 ’바삭한’ 식감을 선호한다. 튀긴 음식이 많은 배달음식도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기름진 음식은 불필요한 칼로리뿐 아니라 포화지방이나 트랜스지방 섭취 등의 문제가 있다. 가급적 기름 사용을 줄이고 에어프라이어나 찜과 같은 조리법을 사용하는 것이 낫다. 또한 기름의 종류는 올리브오일이나 들기름처럼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오일의 사용을 늘린다.
▶“매끼 고기 반찬”…과도한 고기 섭취
이전보다 고기 섭취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밥상에서 고기반찬이 빠지면 뭔가 허전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붉은 고기는 매끼 먹을 만큼 건강에 이로운 음식이 아니다. 붉은 고기는 이미 국제암연구소(IARC)에 의해 ‘2군 발암물질(발암 가능성에 대해 인체자료는 제한적이지만 실험동물자료가 충분한 물질그룹)’로 분류된 식품이다. 세계암연구기금 또한 보고서를 통해 “건강을 위해서는 매주 4회 이상 적색육을 먹는 식습관을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가공육은 과도한 섭취를 더욱 제한해야 한다. 소시지와 햄, 베이컨과 같은 가공육은 ‘1군 발암물질’로 분류된 식품으로, 이는 발암 가능성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물질그룹을 뜻한다.
▶“매일 한 잔씩”…잦은 음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 이후 집에서 술을 마시게 되면서 오히려 이전보다 음주 빈도 수가 늘었다는 이들이 생기고 있다. 의학전문가들은 알코올 양뿐 아니라 잦은 음주습관도 고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는 술이 암 위험을 높이는 위험 요인이기 때문에 “암 예방을 위해서는 한 잔의 음주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권고한다. 미국암연구소(American Institute for Cancer Research) 또한 “술을 마시면 여러 형태의 암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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